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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론] 산학협력, 벽을 깨야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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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ㆍ기업간 신뢰부족ㆍ시각차 뚜렷, 이해 폭 넓히려는 민간활동에 기대
    결실의 계절이다. 봄에 심었던 과일과 곡식이 농부들의 땀과 노력으로 그 결실을 맺고 있다. 올해는 큰 태풍도 물난리도 없어 대풍이란다. 그렇다면 대학이 수행한 연구개발의 결실은 무엇일까. 연구결과가 산학협력을 통해 기업에 이전돼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아닐까.

    산학협력은 대학과 산업체가 상호 협력해 공동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지식기반사회에서 새로운 부의 원천이자 경제활동의 중심을 차지하게 된 것은 지식,기술 그리고 창의적 인재이다. 기업은 최신 기술과 관련된 지식과 정보,그리고 이를 보유한 인적자원을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 대학은 산업계가 보유한 과학적 · 기술적 정보와 문제해결 능력을 산학협력으로 배양할 수 있다.

    선진국은 국가혁신전략으로서 대학 · 산업 · 정부의 연계체제라는 삼중나선(triple helix) 모델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유전자는 이중나선 구조를 통해 서로 네트워크를 이루고 환경과 대화하며 생명체를 발전시켜 나간다. 이처럼 혁신적인 기술과 지식도 산 · 학 · 관 사이의 삼중나선 구조가 형성될 때 지식기반 경제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산학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협력증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커넥트코리아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의 개정을 통해 대학이 산학협력단 및 산학협력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한국연구재단의 조사결과 이공계 학과가 설치돼 기술개발이 가능한 전국 153개 대학 중 94%인 144개 대학이 산학협력단을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에서 개발한 기술이 기업으로 이전된 실적은 2003년 210건,19억원에 불과했으나 2008년 1221건,277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여건개선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대학 상호간의 자발적인 필요에 바탕을 두고 이뤄지는 산학협력은 아직 활성화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대학 연구비 중 민간이 부담한 금액이 2000년 6152억원에서 2007년 4718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으며,자체연구소를 보유한 기업 중 45.9%만이 산학협력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산학협력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은 대학과 기업 간의 상호신뢰 부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자체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대기업은 대학을 불신하고 대학은 중소기업과 협력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 대학과 기업의 산학협력에 대한 시각차도 존재한다. 기업은 비즈니스적인 차원에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인력을 원한다. 대학은 실용적인 기술개발과 인력양성보다는 첨단 기술개발과 기초소양 교육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산학협력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각 주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은 수요지향적인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을 위한 자체적인 혁신노력이 요구된다. 기업은 필요한 기술과 인력 등의 요구사항을 대학에 적극 주문하고 지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상생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런 의미에서 대학,기업,유관기관 등 24개 민간 기관 및 단체가 자발적으로 모여 산학협력총연합회를 결성한 것은 바람직하다 하겠다. 이 연합회는 산학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5일부터 7일까지 경기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리고 있는'2009 산학협력 엑스포'도 이러한 활동 중의 하나이다.

    대학과 기업이 상생의 정신으로 서로 힘을 합한다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고,우리나라가 선진 일류국가로 발돋움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박찬모 <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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