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교육과정의 추진이라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 우리도 중 · 고교의 경제과목을 독립과목으로 지정하고,금융 등 경제관련 필수 · 선택과목을 신설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경련이 '청소년 경제교육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나'라는 주제로 어제 한국경제학회 한국개발연구원(KDI) 등과 공동 개최한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개편방안을 제안했다. 특히 사범대학과 교육대학 등에서의 경제교육학과 신설과 경제학 전공자의 교사 진로 확대 등을 통한 교사공급 체계개선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고교과정의 경제과목을 정치,법과 사회,사회 · 문화 등과 통합하는 내용의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그 대안을 제시한 셈이다.

미국 등 주요국들은 경제교육 강화에 총력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은 유치원부터 12학년(고교 4학년)까지 경제과목을 9개 핵심과목 중 하나로 지정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뉴질랜드 또한 경제과목을 독립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경제교육을 강화하기는커녕 가뜩이나 부족한 교육시간을 더 줄이고 경제과목을 학생들의 선택범위에서 제외하도록 교육과정을 새로 짜고 있으니 이는 시대에 역행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금감원의 '2009 고등학생 금융이해력 지수(FQ)'조사에서도 드러났듯,우리나라 고교생의 금융이해력 평균점수는 55.3점(100점 만점)으로 낙제수준에 머물고 있다.

교육 당국이 경제교육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발벗고 나서지 않으면 안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12월에 개정 교육과정을 고시하기 전에 경제과목을 독립과목으로 지정하고 경제교육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하는 게 급선무다. 이번 세미나에서 제시된 것처럼 대학내 경제교육과 신설 등을 통해 우수한 교사를 대거 양성 확보하는 것은 물론 경제교육 만족도 향상을 위한 교사 자질 제고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