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힘세진 금융지주사…은행과 마찰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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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회사법 바뀌면
자회사 내부통제ㆍ위험관리 강화…겸직 직원 인사권 놓고 갈등 우려
자회사 내부통제ㆍ위험관리 강화…겸직 직원 인사권 놓고 갈등 우려
금융지주회사 역할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안이 5일 입법예고됨에 따라 금융지주회사들은 효율적인 그룹 체제를 갖추기 위한 조직 개편,업무 범위 조정 등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이 방안은 은행장의 권한을 대폭 축소시킬 수밖에 없어 상당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보험이나 금융투자사를 주력으로 하는 금융 계열사들은 비은행 금융지주회사에 대한 출자요건 완화 등에 따라 지주사 전환작업에 힘을 받게 됐다.
◆조직개편 잇따를 듯
새 시행령에서는 금융지주회사의 업무 범위에 자회사 등에 대한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업무를 추가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회사 중 한 곳이라도 위험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그룹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 지난해 터진 금융위기의 교훈"이라며 "그룹 전체의 위험 노출 수위를 점검하고 자회사들의 위험관리 상황을 상시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최근 우리은행 위험관리 담당 부행장을 지주사 위험관리 전담 임원으로 겸직 발령한 데 이어 연말께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위험관리 강화 시스템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자회사와 자회사 간 직원 겸직도 허용됨에 따라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은행 증권 보험 파이낸셜 등의 콜센터를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은 또 재무 인사 홍보 사무지원 등 경영관리 부문에 대한 겸직 확대도 논의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은행 증권 보험 등 자회사 임직원 간 인사 통합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전략 기획 경영관리 시너지 등의 분야에서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기존의 수직적 조직체계에다 업무 분야에 따른 수평적 조직체계를 병행하는 '매트릭스' 조직체계를 검토하고 있다. 예컨대 그룹 전체를 개인고객본부,기업고객본부,글로벌본부 등 기능별로 나눠 해당 분야별로 별도의 지휘체계를 갖추는 식이다.
◆보험지주사 전환 쉬워져
개정안에서는 또 보험지주사와 금융투자지주사에 대해 대주주가 출자금의 3분의 2까지 외부에서 돈을 빌려 출자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과 동부,동양,메리츠 등 보험사를 주력 계열사로 둔 금융계열사들의 지주사 전환이 한결 쉬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지주회사에 가장 근접한 곳은 메리츠화재다. 메리츠증권과 자산운용 등을 자회사로 둔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그러나 "2011년이나 2012년 말까지 지주사로 전환하려 하고 있으나 자금 확보가 문제"라고 말했다. 보험지주회사는 지주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 자회사 지분을 20%(비 상장사 경우 40%) 이상 가져야 하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한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한화증권 등 9개 금융계열사를 가진 한화그룹도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 중이지만 역시 자금이 문제다. 내년에 대한생명이 상장을 통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다면 지주사 전환이 빨라질 수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당분간 지주사 전환이 어렵다. 계열사 대부분이 순환출자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김인식/강동균/김현석 기자 sskiss@hankyung.com
이 방안은 은행장의 권한을 대폭 축소시킬 수밖에 없어 상당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보험이나 금융투자사를 주력으로 하는 금융 계열사들은 비은행 금융지주회사에 대한 출자요건 완화 등에 따라 지주사 전환작업에 힘을 받게 됐다.
◆조직개편 잇따를 듯
새 시행령에서는 금융지주회사의 업무 범위에 자회사 등에 대한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업무를 추가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회사 중 한 곳이라도 위험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그룹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 지난해 터진 금융위기의 교훈"이라며 "그룹 전체의 위험 노출 수위를 점검하고 자회사들의 위험관리 상황을 상시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최근 우리은행 위험관리 담당 부행장을 지주사 위험관리 전담 임원으로 겸직 발령한 데 이어 연말께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위험관리 강화 시스템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자회사와 자회사 간 직원 겸직도 허용됨에 따라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은행 증권 보험 파이낸셜 등의 콜센터를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은 또 재무 인사 홍보 사무지원 등 경영관리 부문에 대한 겸직 확대도 논의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은행 증권 보험 등 자회사 임직원 간 인사 통합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전략 기획 경영관리 시너지 등의 분야에서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기존의 수직적 조직체계에다 업무 분야에 따른 수평적 조직체계를 병행하는 '매트릭스' 조직체계를 검토하고 있다. 예컨대 그룹 전체를 개인고객본부,기업고객본부,글로벌본부 등 기능별로 나눠 해당 분야별로 별도의 지휘체계를 갖추는 식이다.
◆보험지주사 전환 쉬워져
개정안에서는 또 보험지주사와 금융투자지주사에 대해 대주주가 출자금의 3분의 2까지 외부에서 돈을 빌려 출자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과 동부,동양,메리츠 등 보험사를 주력 계열사로 둔 금융계열사들의 지주사 전환이 한결 쉬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지주회사에 가장 근접한 곳은 메리츠화재다. 메리츠증권과 자산운용 등을 자회사로 둔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그러나 "2011년이나 2012년 말까지 지주사로 전환하려 하고 있으나 자금 확보가 문제"라고 말했다. 보험지주회사는 지주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 자회사 지분을 20%(비 상장사 경우 40%) 이상 가져야 하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한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한화증권 등 9개 금융계열사를 가진 한화그룹도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 중이지만 역시 자금이 문제다. 내년에 대한생명이 상장을 통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다면 지주사 전환이 빨라질 수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당분간 지주사 전환이 어렵다. 계열사 대부분이 순환출자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김인식/강동균/김현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