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12일 일반청약을 받아 1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로 2005년 9월 설립됐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센터 강남점(증축중),남대문로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점,부전동 부산롯데호텔점에서 총 168대 테이블 게임과 324대 슬롯머신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약 7500억원대 규모의 국내 외국인 카지노시장을 사실상 파라다이스와 양분하고 있다.

이 회사는 50% 안팎의 높은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보이고,카지노주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정부 규제 리스크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내국인용 카지노와 달리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매출총량 규제나 전자카드 도입 규제 등이 없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외국인이 칩을 구매할 때 신용카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오히려 규제가 줄어드는 측면도 있다. 2012년부터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도 매출 5000억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150억원 정도에 그쳐 양호하다는 평가다.

높은 성장성이 주목해야 할 투자포인트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지난해 48.5%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0.1%에 달했다. 현금도 1800억원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지난해 거둔 이자수익만 66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 권오남 사장은 "국내 카지노를 찾는 외국인의 약 70%(중복 포함)가 '세븐럭'을 방문한다"며 "카지노산업은 여행과 숙박 음식 쇼핑 등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큰 관광수출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장 이후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중국이나 일본 기업 등과 합작투자도 진행해 다양한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외 카지노 업계의 경쟁심화와 환율변동은 안정적인 사업환경에 위험 요소로 꼽히고 있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한국관광공사가 전량 보유했던 지분 중 30%를 이번 공모를 통해 공개하고 내년까지 19%를 추가 매각할 예정이다. 공모수량은 관광공사가 보유했던 1670만여주와 신규 발행분 185만여주를 합쳐 총 1855만6701주(전체 지분의 30%)다. 주당 공모예정가격은 9500~1만2000원(액면가 500원)이다. 공모 후 주주구성은 한국관광공사가 전체의 70%,기관투자가와 일반투자자들이 각각 18%와 12%를 보유하게 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