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6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강북권까지 약세가 확산되면서 서울 아파트 값은 4주째 내림세를 보였다. 일부 단지는 가격 급등세가 시작되기 전인 올해 초 수준으로 시세가 내려앉았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지역 집값은 0.02% 떨어져 10월 둘째주 이후 4주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에만 0.16% 하락한 재건축 아파트가 시세 하락을 주도했다.

구별로는 송파구의 재건축 아파트(-0.59%)가 크게 떨어졌고 강남구(-0.14%),강동구(-0.07%)의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도 내렸다.

특히 강동구 고덕주공3단지 59㎡는 지난 8월까지만 해도 7억2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금은 1억5000만원 떨어진 5억7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세가 붙고 있지 않다. 이 급매물 가격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상승 랠리를 펼치기 전인 지난 2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강남구 개포주공아파트 매물도 꾸준히 나오지만 거래가 안 되고 있다.

개포주공2단지 인근의 D공인 관계자는 "요즘 한 주가 지나갈 때마다 1000만원씩 값을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없다"고 말했다.

강남권의 시세 조정이 길어지면서 강북권도 영향을 받고 있다. 노원구(-0.05%),도봉구(-0.03%),성북구(-0.02%) 등도 일제히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동북권 르네상스 등의 호재를 타고 상반기 내내 가격이 올랐던 도봉구 창동 주공3단지 등은 지난주보다 1000만원 정도 떨어졌으나 매수문의가 끊겼다.

신도시에서는 분당이 0.02% 떨어졌고 경기도에서 의왕시(-0.02%),용인시(-0.01%) 등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