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대규모 해외 플랜트 수주 소식에 급등했다.

GS건설은 6일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매수 주문이 쏟아진 가운데 10만9500원으로 5.29% 올라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장중엔 주가가 11만1000원까지 급등하며 지난달 23일 기록한 52주 최고가(11만2000원)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회사로부터 국내 업체로선 사상 최대인 31억1000만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따냈다는 소식이 결정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수주한 공사는 금액뿐 아니라 GS건설이 단독으로 계약을 성사시켜 석유정제설비 부문에서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GS건설은 최근 한 달 사이에 2건의 대규모 수주계약을 체결해 연말 건설주들의 해외 수주 모멘텀을 가장 먼저 확인시켜주고 있다"며 "향후 발표될 수주 물량도 아직 남아 있어 주가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실제 GS건설 주가는 지난달 초 9만원대 초반에서 한 달여 만에 20% 가까이 치솟았다.

이창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주로 아랍에미리트 최대 고객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중동 플랜트 설비 부문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 다음 달 본계약을 통해 공사비 중 15%의 선수금이 먼저 유입될 전망이어서 현금흐름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GS건설의 목표주가를 이날 종가보다 32% 높은 14만5500원으로 제시했다.

한편 GS건설의 강세에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현대건설(1.49%)과 삼성엔지니어링(4.21%) 등도 연말 수주 기대감으로 동반 상승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