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분양 '붐' 타고 랜드마크급 주상복합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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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일산 등 8천채 넘어
가격 경쟁력 갖추려 원가절감
개발계획·분양가 따져 투자를
가격 경쟁력 갖추려 원가절감
개발계획·분양가 따져 투자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삼성동 아이파크,용산구 한강로3가 시티파크….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들은 분양 때부터 지금까지 화제가 끊이지 않는다. 가장 비싼 공동주택(삼성동 아이파크),기록적인 청약경쟁률(용산 시티파크 평균 328 대 1)은 물론 미분양이 났다가 엄청나게 시세가 상승(도곡동 타워팰리스)해 아직도 속앓이를 하는 사람이 있다. 최고 60층을 넘나드는 초고층에 현대적 외관,최고급 마감재,상업시설이 두루 갖춰진 주상복합아파트는 '주상복합=부촌(富村)'이란 등식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열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용산 시티파크 투자과열로 주상복합도 청약통장을 가진 사람들이 경쟁하는 주택상품으로 규제받게 된 것.민영주택에 확대 시행된 분양가 상한제는 주상복합아파트 인기 쇠퇴의 직격탄이 됐다.
이랬던 주상복합아파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내년까지 서울 용산과 일산 탄현 등 수도권 요지에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과거 주상복합아파트의 인기가 재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번 달부터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분양 예정인 주상복합아파트는 총 8124채,이 중 일반분양분은 7443채에 달한다. △서울 용산구 동자동의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동부건설,4개동 최고 35층,11월 분양) △용산구 한강로2가(동부건설,2개동 36층,내년 3월 분양) △중랑구 상봉동(현대엠코,48층,11월 분양) △경기 고양시 탄현동(두산건설,국내 최대 규모,11월 분양) △성남시 판교동(호반건설,12월 분양) △인천 송도(대우건설,포스코건설 등 내년 초 분양) 등이 대표적이다.
주상복합아파트 시장이 이처럼 급변한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크게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단기간에 어려울 전망인 데다 △서울 도심에 아파트를 지을 부지가 거의 없고 △땅값 상승으로 고밀개발을 해야 하고 △신규 분양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등의 사정이 있다고 풀이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3.3㎡당 3000만원에 육박하는 아파트들이 최근 분양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주상복합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2월11일 이전에 분양계약을 맺어야 양도세 감면 혜택이 주어져 분양일정을 미룰 수 없는 사업지도 있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일반판매관리비만 건져도 된다며 수익성을 낮추고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이미영 팀장은 "무작정 투자하기보다는 구체적인 개발계획과 분양가를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상복합은 일반 아파트에 비해 건축비와 땅값이 비싸 상한제 하에선 가격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 벽식구조로 짓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철골조로 지어 원가가 많이 든다. 상한제가 민간으로 확대되기 전,서울 신도림동에서 분양한 한 주상복합 아파트의 건축비는 3.3㎡당 953만원으로 현재 일반 아파트 건축비(470만원)의 딱 두 배였다. 상한제 하에선 50층 이상 또는 150m 이상 초고층으로 짓거나 특수자재를 쓸 경우 일부 가산비용을 인정해 주지만 이는 '새발의 피'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래서 주상복합아파트 공급은 그동안 줄었다. 스피드뱅크 자료에 따르면 2006년 전국에서 7158채가 분양된 주상복합아파트는 2007년 1만9325채로 폭증했다가 작년 1만2774채,올 들어서는 지난 6일까지 2237채가 분양되는 데 그쳤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