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 등 해외CB 보유자 "불이익 크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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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회생 계획안 부결
판매호전속 정상화 '찬물'
판매호전속 정상화 '찬물'
쌍용자동차의 회생가도에 제동이 걸렸다. 쌍용차가 6일 관계인 집회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대해 해외채권 보유회사들이 "채무 변제율을 더 높여야 한다"며 일제히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수정계획을 마련,다음 달 11일 열릴 관계인 집회에서 다시 동의를 구하기로 했다. 그만큼 쌍용차 회생이 늦춰지게 됐다.
◆막판 복병으로 떠오른 해외CB
회생계획안이 통과되기 위해선 △산업은행 등 회생 담보권자 4분의 3 이상 동의(이하 채권액 기준) △해외 전환사채(CB) 등 무담보 회생 채권자 3분의 2 이상 동의 △상하이자동차 등 주주 2분의 1 이상 동의(주식 총수 기준)를 모두 받아야 한다.
이날 연달아 열린 제2,3차 관계인 집회에서 담보권자들은 채권액 2594억원 중 99.75%(2587억원),주주들은 100% 찬성률로 회생안을 통과시켰다.
막판 복병은 씨티은행 등 해외 전환사채 보유회사들이었다. 회생 채권액 9174억원 중 약 3782억원(41.22%)을 갖고 있는 이들은 모두 반대 의견을 냈다. 담보 채권자들보다 변제율이 지나치게 낮다는 이유에서였다. 계획안은 회생 담보채권에 대해 전액 변제하되 3년 거치 후 이자율 7%를 적용,5년에 걸쳐 100% 현금으로 갚기로 했다. 반면 회생 채권은 원금 10%를 빼고 43%는 출자전환하며,47%는 현금으로 변제하도록 했다. 현금으로 갚아야 할 빚 역시 5년 거치 후 2019년까지 나눠 갚으며,3%의 이자를 적용하기로 했다.
해외CB 보유회사들의 대리인인 씨티은행 관계자는 "지난 5일 홍콩에서 열린 채권단 회의에서 회생계획안에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쌍용차 파산을 바라는 것은 아니고,회생계획안이 수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회생계획 차질 불가피
파업 종료 후 판매호조를 보여온 쌍용차는 회생계획안이 일단 부결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쌍용차는 당초 회생계획안이 인가될 것으로 보고 산업은행과의 자금 지원 협상 및 매각 주간사 선정 등을 준비해 왔다.
해외채권 보유회사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채무 변제계획을 다시 짜야 하는 것도 커다란 부담이다. 담보 채권자 및 주주와의 형평성을 감안해야 하는 데다,변제율을 더 높일 경우 회생이 더뎌질 수밖에 없어서다.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모든 채권자들의 형평성을 감안해 수정안을 마련하겠다"며 "변제율 조정은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11일로 예정된 제4차 관계인 집회 이후엔 쌍용차가 본격적인 회생작업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해외 채권자들이 또 다시 반대표를 던질 수도 있지만,법원이 강제인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관계자는 "회생계획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한 번 더 기회를 줬다가 청산하거나 강제인가 결정을 내리는 게 관례"라며 "담보권자와 주주 의견을 많이 수렴할 것"이라고 전했다. 산은 등 담보 채권자와 주주들은 이번 회생계획안에 대부분 동의한 상태다.
조재길/서보미 기자 road@hankyung.com
◆막판 복병으로 떠오른 해외CB
회생계획안이 통과되기 위해선 △산업은행 등 회생 담보권자 4분의 3 이상 동의(이하 채권액 기준) △해외 전환사채(CB) 등 무담보 회생 채권자 3분의 2 이상 동의 △상하이자동차 등 주주 2분의 1 이상 동의(주식 총수 기준)를 모두 받아야 한다.
이날 연달아 열린 제2,3차 관계인 집회에서 담보권자들은 채권액 2594억원 중 99.75%(2587억원),주주들은 100% 찬성률로 회생안을 통과시켰다.
막판 복병은 씨티은행 등 해외 전환사채 보유회사들이었다. 회생 채권액 9174억원 중 약 3782억원(41.22%)을 갖고 있는 이들은 모두 반대 의견을 냈다. 담보 채권자들보다 변제율이 지나치게 낮다는 이유에서였다. 계획안은 회생 담보채권에 대해 전액 변제하되 3년 거치 후 이자율 7%를 적용,5년에 걸쳐 100% 현금으로 갚기로 했다. 반면 회생 채권은 원금 10%를 빼고 43%는 출자전환하며,47%는 현금으로 변제하도록 했다. 현금으로 갚아야 할 빚 역시 5년 거치 후 2019년까지 나눠 갚으며,3%의 이자를 적용하기로 했다.
해외CB 보유회사들의 대리인인 씨티은행 관계자는 "지난 5일 홍콩에서 열린 채권단 회의에서 회생계획안에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쌍용차 파산을 바라는 것은 아니고,회생계획안이 수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회생계획 차질 불가피
파업 종료 후 판매호조를 보여온 쌍용차는 회생계획안이 일단 부결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쌍용차는 당초 회생계획안이 인가될 것으로 보고 산업은행과의 자금 지원 협상 및 매각 주간사 선정 등을 준비해 왔다.
해외채권 보유회사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채무 변제계획을 다시 짜야 하는 것도 커다란 부담이다. 담보 채권자 및 주주와의 형평성을 감안해야 하는 데다,변제율을 더 높일 경우 회생이 더뎌질 수밖에 없어서다.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모든 채권자들의 형평성을 감안해 수정안을 마련하겠다"며 "변제율 조정은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11일로 예정된 제4차 관계인 집회 이후엔 쌍용차가 본격적인 회생작업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해외 채권자들이 또 다시 반대표를 던질 수도 있지만,법원이 강제인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관계자는 "회생계획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한 번 더 기회를 줬다가 청산하거나 강제인가 결정을 내리는 게 관례"라며 "담보권자와 주주 의견을 많이 수렴할 것"이라고 전했다. 산은 등 담보 채권자와 주주들은 이번 회생계획안에 대부분 동의한 상태다.
조재길/서보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