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9일부터 천막농성…총파업 찬반투표 계획도
민주노총은 저녁에 8일 노동자대회 전야제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 임금 지급금지 문제 등을 놓고 정부와 대립 중인 한국노총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으나 경찰과 충돌없이 집회가 끝났다.

한국노총 추산 15만명, 경찰 추산 6만명이 모인 가운데 이날 오후 1시부터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시작된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정부의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 임금 지급금지 방침을 강하게 비판했다.

장석춘 위원장은 "정부ㆍ여당은 헌법의 노동3권을 부정하고 심지어 노조를 무장해제시키려 한다"며 "한국노총의 합리적 노동운동마저 부정하면 주저 없이 투쟁의 깃발을 들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스티븐 베네딕트 국제노총 노동기준국장도 "전임자 임금 지급금지는 노조에 대한 정면 공격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노조 전임자 등의 권리에 대해서는 정부가 어떠한 개입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은 노사정 6자 대표자 회의가 열리고 있어 막판 합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정부가 노동 현안을 강행할 경우 총파업을 불사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지도부는 9일부터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가고 10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총파업 찬반투표 등 향후 투쟁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강충호 대변인은 "우리도 노사정 합의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지만 정부가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면 12월 중순 총파업에 돌입하기 위해 16일부터 찬반투표를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조합원 9천여명(경찰 추산, 주최 측 추산 5만명)은 오후 2시40분께 국회 앞 국민은행까지 350m를 4개 차선을 이용해 거리행진을 벌인 뒤 국민은행 앞에서 정리집회를 하고 오후 4시께 자진해 해산했다.

경찰은 국회나 한나라당사 방면으로의 집단 진출을 차단하기 위해 여의도에 전ㆍ의경 101개 중대 7천여명을 배치했지만 집회 참가자들과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민주노총은 8일 예정된 전국노동자대회를 앞두고 이날 오후 7시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전야제를 열어 열사추모대회와 전야제 본마당, 단결마당을 밤늦게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김연정 기자 kong79@yna.co.kr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