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펀드 순자산이 주가 상승과 가입자 증가로 인해 1조원에 육박했다. 올해 수익률은 주식형에선 한국투신운용이,채권형은 신한BNPP자산운용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와 펀드 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퇴직연금펀드 순자산은 지난 5일 기준 942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서만 3400억원가량 불어난 것이다.

2005년 12월 퇴직연금이 처음 도입된 후 그해 말 퇴직연금펀드 순자산은 3억원에 그쳤으나 2006년 말 591억원,2007년 말 3234억원,2008년 말 6051억원으로 증가했다. 퇴직연금펀드를 포함한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9조1000억원을 넘고 있다.

주식형펀드 수익률에서는 한국투신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투신에서 운용하는 '한국투자퇴직연금성장1'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57.38%로,국내 주식형 평균(40.62%)보다 17%포인트가량 높다.

'PCA퇴직연금업종일등A-1''KB퇴직연금''삼성퇴직연금액티브1' 등도 44~49%대 수익률로 평균보다 앞서고 있다. 반면 '미래에셋퇴직플랜''삼성퇴직연금인덱스' 등은 36~37%로 부진한 편이다.

채권형에선 '신한BNPP퇴직연금2'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4.08% 수익률로 채권형펀드 평균보다 0.5%포인트 높다. 이 밖에 신한BNPP자산운용의 '퇴직연금1''퇴직연금국공채' 등도 평균을 웃돌며 채권형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한편 혼합형 퇴직연금펀드에서 최고의 수익률은 해외채권혼합형펀드가 차지했다. '미래에셋퇴직플랜브릭스업종대표40'은 연초 이후 30.82%의 수익을 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2011년부터 현행 퇴직금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퇴직연금 펀드 가입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