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하이닉스에 기관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6일까지 기관이 가장 많이 산 종목으로,순매수 금액이 724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7338억원을 순매도하며 '팔자'를 지속했던 점을 감안하면 하이닉스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은 더욱 돋보인다는 평가다.

기관 매수세의 배경으로는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꼽힌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4분기 영업이익(본사기준) 컨센서스는 4814억원으로 3분기(1651억원)에 비해 191% 급증할 전망이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으론 6851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D램 반도체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빠르게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3분기에 비해 4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세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닉스는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경쟁 업체가 무너질 때까지 물량을 밀어내는 '치킨게임'의 승자로 반도체 가격결정권을 쥐고 있는 데다 '윈도7' 출시로 D램 수요가 자극받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하이닉스는 지난 주말 3.81% 뛰며 1만90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상승률도 5.54%를 기록했다. 그러나 효성이 단독 인수자로 나서면서 인수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조정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에 9월3일 고점(2만2600원)에 비하면 여전히 15% 이상 빠진 상태다.

이 연구원은 "효성이 채권단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해야 하는 시한이 오는 16일이어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긴 하지만,시장에선 채권단이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현 주가 수준에서 크게 할인해서 팔 수 있다는 우려는 이제 해소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