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09] '마이스터고' 우수인재 몰려 기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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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인력 확보와 산학 파트너십
정부·기업·지역사회가 적극 지원해야
정부·기업·지역사회가 적극 지원해야
경제위기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세계 각국은 요즘 산업 현장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술인력 양성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인재포럼 2009' 기간 중 '선도 기술인력 확보를 위한 기업의 투자와 산학 파트너십'이란 주제로 열린 특별좌담회에서는 '마이스터고' 등 산학 협력에 대한 기업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역할이 경쟁력 확보방안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김창수 중앙대 교수(사회)=비교적 직업교육 체계를 잘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과 미국의 사례를 소개해 달라.
▼프란츠 테로켄 직업교육담당=대학 대신 직업교육을 택한 학생들은 일주일에 하루 이틀은 학교에서 기술 이론 교육을 받고 나머지 3~4일은 임금(정규직의 70~80%)을 받으며 기업에서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한다. 언제든 다른 길로 바꿔 탈 수 있는'듀얼시스템'이 정착됐다.
▼닐 도노반 직업기술교육센터 소장=주마다 각각 정책이 다르긴 하지만 10~12학년(고교 1~3학년) 학생들이 반나절 공부하고 나머지는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그 중심에는 지역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지역별로 '직업교육자문위원회'가 구성돼 있는데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정기적인 회의를 열고 커리큘럼을 만들거나 교사들 재교육을 담당한다.
▼김 교수=한국에서도 마이스터고가 출범했는데.
▼현수 수원하이텍고 교장=한국형 마이스터고는 진학과 취업을 병행하는 형태가 아니라 취업을 타깃으로 한다. 수원하이텍고는 삼성전자의 150여개 협력업체와 연계돼 있다. 산업체 임원과 교육 전문가 등이 학생선발에서 멘토링까지 참여한다. 10년 내 명장을 배출해 내는 것이 목표다.
▼정태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박사=독일과 비교하면 우리는 '영(young) 마이스터'를 키워내자는 것이다. 대학을 거치지 않고도 산업계에서 최고 기술자를 책임 있게 만들어 보겠다는 정부의 의지다. 남학생의 경우 군입대 시 자신의 특기와 군복무를 매칭시켜 주거나 차후 재교육 기회 등을 국가가 지원해 주는 것이다.
▼현 교장=출발이 좋다. 현재 국내 21개 마이스터고 중 18개 학교가 학생 모집을 마쳤는데 지난달 26일까지 경쟁률이 3.569 대 1로 나타났다. 지원학생들의 내신 성적도 상위 30% 이내에 드는 등 상향되고 있다.
▼김 교수=대학에서도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중앙대가 11월 모집에 나서는 '글로벌지식학부'는 그런 면에서 의미가 깊다. 고교 졸업 후 3년 이상 산업현장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진 기술인재들이 재교육을 원할 경우 수학능력시험을 치르지 않고 그대로 대학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이다.
▼정찬웅 한국델켐 대표=산학협력의 성공은 서로에 대한 확신과 믿음에 있다. 우리 회사가 협약학과 사업을 통해 정수폴리텍대학과 함께한 사례를 소개하겠다. 교육과정,교재개발은 물론 1년간 교수들의 순환 재교육을 진행했는데 효과가 아주 좋았다. 회사가 필요로 하는 숙련된 인력을 양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와 노동시장 간 원활한 정보교환은 물론 인적 · 물적 자원 교류도 강화해야만 한다.
▼현 교장=지역 · 국가 단위의 보다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직업교육을 거친 인력에 대한 병역 문제나 기업체 교사들 재교육 등은 개별 학교 단위로는 해결하기 힘들다.
정리=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