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보배, 국내 출전정지 아픔딛고 '화려한 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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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보배, 美미즈노클래식 우승
작년 국내대회 실격…해외로 눈돌려
日 메이저우승 후 LPGA까지 석권
작년 국내대회 실격…해외로 눈돌려
日 메이저우승 후 LPGA까지 석권
송보배(23)가 신지애(21 · 미래에셋) 최나연(22 · SK텔레콤)에 이어 또 한번 한국 여자 골프의 위상을 떨쳤다.
제주 출신 송보배는 8일 일본 미에현 시마의 긴데스 가시고지마CC(파72)에서 끝난 미국LPGA투어 미즈노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에서 3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2위권 선수들을 3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프로 통산 8승째다. 우승 상금 21만달러(약 2억4500만원)를 손에 쥔 송보배는 내년 미LPGA투어 출전권도 확보했다.
한국선수들은 올해 열린 미LPGA투어 25개 가운데 11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선수가 미LPGA투어 단일연도에 거둔 승수로는 2006년(11승)에 이어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한국선수들은 또 1988년 구옥희 이후 송보배까지 미LPGA투어에서 총 87승을 올리는 성과를 이뤘다. 일본 여자 프로골프 투어에서는 시즌 10승째이고,1985년 구옥희 이후 통산 93승째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시절이던 2003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프로로 전향한 송보배는 2004년과 200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최우수선수로 선정될 정도로 일찍이 재능을 보인 선수.프로 데뷔 후 2006년까지 국내에서 5승을 올리며 순항했다. 그러나 2008년 KLPGA 시즌 개막전인 김영주오픈에서 경기위원에게 격하게 항의하다가 실격당했고 'KLPGA대회 2년 출전정지'라는 징계를 받고 말았다.
송보배는 어쩔 수 없이 일본으로 눈을 돌렸고,지난달 초 일본의 메이저대회인 일본여자오픈에서 일본 무대 2승째를 거두며 단숨에 JLPGA투어 간판선수로 떠올랐다. 그 덕분에 징계가 일찍 풀린 송보배는 다음 달 초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한 · 일여자프로대항전에 나갈수 있게 됐고,한국팀 에이스로서 활약도 기대된다.
대회 첫날 공동 4위였던 송보배는 둘째 날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를 몰아치며 1타차 단독 1위로 치솟았다. 그러나 오초아를 비롯 신지애 김인경(21 · 하나금융),그리고 미야자토 아이와 우에다 모모코 등 일본의 톱랭커들이 선두권에 몰려있어 우승 기대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송보배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착실히 스코어를 줄여가며 한 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았다. 13번홀까지 버디 5개로 선두를 질주하던 송보배는 14번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했으나 추격 선수들이 제풀에 무너지는 바람에 우승까지 내달았다.
이날 데일리베스트(8언더파)를 작성한 오초아는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2위를,지난해 챔피언 신지애는 그보다 1타 뒤진 합계 11언더파로 공동 5위를 각각 차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