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를 활용한 자동차를 만들지 않으면 수출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가 조만간 닥칠 겁니다. 산업계 전반으로 파고들고 있는 신섬유 소재산업을 활성화하지 않고는 선진국 반열에 들 수 없습니다. "

강신재 전주기계탄소기술원 원장(사진)은 "섬유산업이 향후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주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신섬유는 자동차,항공기,우주선 등 거의 모든 산업에 빠른 속도로 적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단 1g의 탄소섬유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유럽이나 일본처럼 산 · 학 · 연 · 관 차원에서 총력적으로 신섬유 소재에 대한 투자 규모를 확대하지 않는다면 선진국의 기술력에 계속 종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원장은 "탄소섬유 등 신섬유는 비행기나 자동차에 접목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시키는 등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환경 문제가 부각될수록 신섬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 원장은 단기성과 지향 위주의 국내 신섬유 소재 개발 풍토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털어놨다. 그는 "소재산업은 속성상 10년 이상의 중 · 장기적인 투자가 불가피하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국책과제들은 2~3년짜리 단기 연구과제들이 태반이어서 소재산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