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이 주말과 휴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노동자 대회를 열고 복수노조 및 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공공 부문 구조조정 등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8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경찰 추산 1만6000여명(주최 측 추산 4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09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또 전날인 7일에는 한국노총이 같은 장소에서 경찰 추산 6만명(주최 측 추산 15만명)이 참여해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두 집회에서 양대 노총 지도부는 내년 초 시행될 예정인 복수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부와 여당은 헌법의 노동3권을 부정하고 심지어 노조를 무장해제시키려 하고 있다"며 "한국노총의 합리적 노동운동마저 부정하면 주저 없이 투쟁의 깃발을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집회 후 국회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정리집회를 하고 오후 4시께 자진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일부 조합원이 몸싸움을 벌였고 일대 교통이 정체를 보였지만 비교적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한국노총 지도부는 9일부터 여의도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또 16일부터는 단위조합별로 총파업 돌입을 위한 투표에 나서기로 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