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용쇼크' 세계경제 최대 암초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美실업률 26년만에 두자릿수
유럽도 9.7%까지 치솟아
"회복기미 경제 발못잡나" 우려
유럽도 9.7%까지 치솟아
"회복기미 경제 발못잡나" 우려
경기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고용 시장은 여전히 혹한기다. 미국 실업률은 26년 만에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소비 위축 또한 이어져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각국이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출구전략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미 고용쇼크…10월 실업률 10.2%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10.2%로 1948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두 번째로 10%대를 돌파했다. 실업자 수는 1570만명으로 치솟았고 감소폭이 둔화되고 있지만 22개월째 일자리가 줄었다. 1980년대 초에도 실업률이 10.8%로 피크를 이뤘었다.
전문가들은 과거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선 이후에도 최소 6개월 정도 실업률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을 들어 내년 초까지는 실업률이 계속 오르며 고용 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최근 "실업률 고공행진이 내년 1분기부터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로 예상됐던 실업률 10% 돌파 시점이 10월로 앞당겨졌다는 점에서 실업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우려가 크다. 실제로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고용을 확대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40% 기업이 추가 감원 계획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실업률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 △에너지효율사업 지원 △기업세액 공제 확대 등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청년 실업률은 20%대
유럽연합(EU)은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이 20.1%대를 보이는 등 고용시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9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실업률은 9.7%로 작년 동월(7.7%)보다 크게 높아졌다. 라트비아(19.7%)와 스페인(19.3%)은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이 지난 5일 기준금리를 각각 연 1%와 0.5%로 동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며 실업률 상승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 7월 실업률이 5.7%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뒤 5.5%(8월) 5.3%(9월)로 소폭 떨어졌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본의 내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인 6%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의 경우 지난 9월 신규 취업자 수가 작년 동기대비 7만1000명 늘어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는 정부의 일자리 대책에 힘입은 것으로 제조,음식 · 숙박,건설 등 민간부문의 취업자는 계속 줄고 있어 의미있는 고용시장의 회복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뉴욕=이익원/도쿄=차병석 특파원/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
◆미 고용쇼크…10월 실업률 10.2%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10.2%로 1948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두 번째로 10%대를 돌파했다. 실업자 수는 1570만명으로 치솟았고 감소폭이 둔화되고 있지만 22개월째 일자리가 줄었다. 1980년대 초에도 실업률이 10.8%로 피크를 이뤘었다.
전문가들은 과거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선 이후에도 최소 6개월 정도 실업률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을 들어 내년 초까지는 실업률이 계속 오르며 고용 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최근 "실업률 고공행진이 내년 1분기부터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로 예상됐던 실업률 10% 돌파 시점이 10월로 앞당겨졌다는 점에서 실업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우려가 크다. 실제로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고용을 확대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40% 기업이 추가 감원 계획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실업률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 △에너지효율사업 지원 △기업세액 공제 확대 등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청년 실업률은 20%대
유럽연합(EU)은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이 20.1%대를 보이는 등 고용시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9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실업률은 9.7%로 작년 동월(7.7%)보다 크게 높아졌다. 라트비아(19.7%)와 스페인(19.3%)은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이 지난 5일 기준금리를 각각 연 1%와 0.5%로 동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며 실업률 상승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 7월 실업률이 5.7%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뒤 5.5%(8월) 5.3%(9월)로 소폭 떨어졌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본의 내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인 6%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의 경우 지난 9월 신규 취업자 수가 작년 동기대비 7만1000명 늘어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는 정부의 일자리 대책에 힘입은 것으로 제조,음식 · 숙박,건설 등 민간부문의 취업자는 계속 줄고 있어 의미있는 고용시장의 회복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뉴욕=이익원/도쿄=차병석 특파원/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