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은 최근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에 연 5~6%의 이자를 주고 있다. 시중은행에 비해 2~3%포인트 정도 높은 금리다. 지난해 이맘때 높은 이자를 주며 예치한 자금의 만기가 돌아오는 시기이기 때문에 고객을 재유치하기 위해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하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도 고금리 제시

눈에 띄는 점은 중소형 저축은행에 비해 낮은 이자를 줬던 대형 저축은행들도 금리 수준을 높였다는 것이다. 솔로몬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처럼 자산규모가 큰 저축은행들은 8일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업계에서 가장 높은 연 5.3%의 금리를 책정해 놓고 있다. 진흥저축은행,W저축은행,서울저축은행,삼화저축은행 등도 연 5.3%의 이자를 준다.

부산저축은행,영남저축은행 등은 연 5.2%의 이자를 제공하고 있으며 동부저축은행,에이스저축은행,신라저축은행 등은 연 5.1%의 금리를 준다. 토마토저축행,한국저축은행,푸른저축은행 등은 연 5.0%의 이자율을 제공한다.

저축은행들은 정기적금에는 정기예금보다 더 많은 이자를 주고 있다. 매달 조금씩 돈이 들어오는 적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돈을 끌어모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높은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인천저축은행이 1년 만기 정기적금에 연 6.7%의 금리를 적용,업계에서 가장 높은 이자를 지급하고 있으며 부산저축은행,에이스저축은행 등은 연 6.5%의 금리를 준다. 제일저축은행,토마토저축은행,한국저축은행 등의 우량 저축은행들은 연 6.0%의 이자를 제공한다.

◆매력적이지만 안정성 체크해야

저축은행 예 · 적금은 복리(複利)식 상품구조로 짜여 있다. 시중은행의 일반 예 · 적금이 고객이 맡긴 돈에만 이자를 지급(단리)하는 것과 달리 복리식 예 · 적금은 원금 외에 이자에도 이자를 준다. 복리식은 오래 넣어두면 넣어둘수록 이자액이 단리식에 비해 많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저축은행 상품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안정성 측면에서는 취약할 수 있다. 최근까지도 부실 경영으로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를 당하는 저축은행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축은행과 거래를 하기 전에는 항상 건전성 지표를 확인해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해당 저축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 경영공시를 클릭해 보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고정이하 여신비율 등을 볼 수 있다. 통상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8% 이상,고정이하 여신비율이 8% 미만이면 '8 · 8 클럽'이라고 불리는 우량 저축은행으로 분류된다. 홈페이지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거나 경영공시 정보를 볼 수 없게끔 해놓은 저축은행,최근 부실 위험성 때문에 언론에 자주 언급된 곳들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저축은행 예금은 예금자보호 대상이긴 하지만 문을 닫게 되면 해당 저축은행과 약정을 맺었던 금리대로 이자를 받지 못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예금보험공사에서 돈을 돌려받을 때는 예보 자체 이자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현재 예보가 적용 중인 이자율은 연 2.29%다. 예보는 저축은행 한 곳당 5000만원까지만 예금자 보호를 해준다. 따라서 원금과 이자를 합해 5000만원 미만의 돈을 여러 저축은행에 분산해 놓으면 저축은행이 파산해도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