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의 아침]세계 증시 유동성 장세 본격화되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 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문이 나온 이후 연준의 출구전략 시행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크게 줄어드는 분위기였습니다.당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는데 따른 3가지 명분을 명확히 제시했습니다.먼저 여전히 자원이용도 낮고 인플레이션이 둔화추세라는 점을 들었습니다.또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안정돼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뒤집어 말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지 않는 한 제로 수준의 저금리 정책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정책 의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여기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지난 주말 스코틀랜드에서 만나 세계경제와 금융시스템의 회복이 확실해질 때까지 정책 지원을 지속하기로 합의했습니다.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세계 경기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볼 수 있는데요.이를 계기로 출구전략에 따른 불확실성이 깔끔하게 해소되며 주식 투자 심리가 급속히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나긴 했지만 주가가 계속 오를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합니다.미국 경제성장을 좌우하는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탓인데요.10월 컨퍼런스보드 및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모두 전월에 비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5월 이후 크게 개선되지 않는 모습입니다.지난 달 실시된 워싱턴포스트지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82%는 “경기침체가 끝나지 않았다”고 응답했습니다.높은 실업률과 가계 소득정체 및 신용이용도가 떨어진 데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는데요.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오르면 초저금리 지속에 따른 자산 거품이 일고 있다는 논란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당분간 뉴욕 증시는 소비위축에 따른 경기 불안감과 유동성 장세간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됩니다.
덜 쓰는 쪽으로 소비행태 변화 뚜렷
무엇보다 고용 불안감 확산으로 미국민들의 소비행태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예전에는 할부로 집도 사고 차도 차고 쇼핑도 즐겼습니다.하지만 전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덜 쓰면서 살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가족간 외식도 줄이고 출근 할 때 도시락을 챙겨가는 월급쟁이들이 늘었습니다.덜 먹어서 다이어트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인데요.꼭 필요한 때가 아니면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사람도 늘었습니다.공구회사인 켄나메탈에 다니는 데니 로버슨씨는 최근 석달 사이에 병원에서 치료비를 낼 때를 제외하고는 신용카드를 쓴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해고를 면한 상당수 샐러리맨들은 임금이 깎였습니다.깎인 월급이 정상화될 때까지는 월급쟁이들이 경기 회복을 느끼긴 어려울텐데요.월급이 정상화된다고 해도 소득 내에서 소비하고 가능하면 노후를 위해 저축을 늘리겠다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금융사들이 고객들에게 신용공급을 늘려도 예전과 같이 빚을 내 소비를 즐기는 시대는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미국인들의 소비행태 변화만 보면 당분간 세계경제가 탄력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여기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지난 주말 스코틀랜드에서 만나 세계경제와 금융시스템의 회복이 확실해질 때까지 정책 지원을 지속하기로 합의했습니다.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세계 경기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볼 수 있는데요.이를 계기로 출구전략에 따른 불확실성이 깔끔하게 해소되며 주식 투자 심리가 급속히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나긴 했지만 주가가 계속 오를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합니다.미국 경제성장을 좌우하는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탓인데요.10월 컨퍼런스보드 및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모두 전월에 비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5월 이후 크게 개선되지 않는 모습입니다.지난 달 실시된 워싱턴포스트지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82%는 “경기침체가 끝나지 않았다”고 응답했습니다.높은 실업률과 가계 소득정체 및 신용이용도가 떨어진 데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는데요.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오르면 초저금리 지속에 따른 자산 거품이 일고 있다는 논란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당분간 뉴욕 증시는 소비위축에 따른 경기 불안감과 유동성 장세간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됩니다.
덜 쓰는 쪽으로 소비행태 변화 뚜렷
무엇보다 고용 불안감 확산으로 미국민들의 소비행태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예전에는 할부로 집도 사고 차도 차고 쇼핑도 즐겼습니다.하지만 전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덜 쓰면서 살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가족간 외식도 줄이고 출근 할 때 도시락을 챙겨가는 월급쟁이들이 늘었습니다.덜 먹어서 다이어트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인데요.꼭 필요한 때가 아니면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사람도 늘었습니다.공구회사인 켄나메탈에 다니는 데니 로버슨씨는 최근 석달 사이에 병원에서 치료비를 낼 때를 제외하고는 신용카드를 쓴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해고를 면한 상당수 샐러리맨들은 임금이 깎였습니다.깎인 월급이 정상화될 때까지는 월급쟁이들이 경기 회복을 느끼긴 어려울텐데요.월급이 정상화된다고 해도 소득 내에서 소비하고 가능하면 노후를 위해 저축을 늘리겠다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금융사들이 고객들에게 신용공급을 늘려도 예전과 같이 빚을 내 소비를 즐기는 시대는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미국인들의 소비행태 변화만 보면 당분간 세계경제가 탄력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