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멈칫했던 해외시장 진출을 다시 서두르고 있다. 중국 홍콩 베트남 등 신흥시장은 물론, 일본 미국 등 선진시장에까지 사무소를 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연내 일본 도쿄를 비롯, 베트남 호치민과 중국 베이징에 사무소를 신규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사무소 설립을 위한 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이미 제출했고, 인사와 사무실 임대 등 소소한 내부 절차를 진행중이다.

특히 이번에 개설 예정인 일본 사무소는 신한은행의 일본 현지법인 설립과 발맞춰 이뤄지는 것인 만큼, 시너지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 일본 현지법인인 SBJ(Shinhan Bank Japan)를 설립하고 일본내 영업을 시작했다.

권재수 신한금융투자 국제영업부장은 "일본 사무소의 경우 신한은행의 일본 진출과 함께 개설을 추진해 왔다"며 "FTSE 선진지수 편입을 계기로 보수적인 일본의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보험 등 기관 중심의 서비스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일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3월 일본 도쿄 사무소를 열었으며, 내년께 영업지점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보수적인 일본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서다. 삼성증권은 1997년 사무소를 열고 2001년 지점 영업까지 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자 2004년 일본지점을 철수한 바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확정되는 시점에 시장조사 기능만 하고 있는 도쿄사무소를 영업까지 할 수 있는 지점으로 확대 개편할 예정"이라며 "주식 브로커리지 업무 이외에도 일본 중소기업의 한국증시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대우증권 대신증권 동양종금증권 등 일본에서 현지사무소를 이미 운영하고 있는 증권사들도 영업망 확충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