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11일 발표] 커트라인 강남 1200만원·미사 50만원…'지역차'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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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자 살펴보니…
국토해양부가 11일 오후 2시 발표되는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당첨자 1만2959명을 분석한 결과 역시 서울 강남권의 커트라인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구별 커트라인은 전반적으로 당초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강남 세곡지구 84㎡에는 청약저축에 가입한 지 27년7개월(납입액 3217만원) 된 신청자가,하남 미사지구 74㎡에는 2년(납입액 50만원)짜리 가입자가 각각 당첨될 정도로 지구별로 차이가 심했다.
◆커트라인 예상보다 낮아
이번 사전 예약 당첨 커트라인(일반공급 기준)은 당초 예상보다 낮았다. 전문가들은 당초 강남 세곡지구와 서초 우면지구는 청약저축 납입 금액이 1500만원,고양 원흥지구와 하남 미사지구는 800만~900만원은 돼야 당첨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와 비교하면 강남권은 200만~300만원,원흥지구는 100만원 정도 당첨 커트라인이 낮아졌다. 특히 하남 미사지구는 워낙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공급되다 보니 청약저축에 가입한 지 2~3년만 되면 당첨될 정도로 커트라인이 예상을 크게 빗나갔다.
시범지구 사전 예약이 한창이던 지난달 19일 서초 내곡,강남 세곡2지구 등 6곳의 2차 보금자리지구가 발표되면서 수요자 중 상당수가 입지가 더 좋은 것으로 평가받은 2차지구의 사전 예약을 기다리겠다며 신청을 미룬 것이 커트라인을 낮추는 데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권 커트라인 1200만원대
무주택 세대주 가운데 청약저축 납입액이 많은 순서로 당첨자가 결정된 일반공급의 커트라인은 강남 세곡지구가 120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서초 우면지구는 1200만원으로 세곡지구와 엇비슷했다. 강남권 커트라인 1200만원은 청약저축을 매월 10만원씩 10년간 납입해야 가능한 금액이다.
주택 규모별 당첨 커트라인은 1순위에서 마감된 세곡지구(560채 공급)의 84㎡가 1754만원으로 4개 시범지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59㎡가 1265만원,74㎡는 1202만원이었다. 역시 1순위에서 마감된 서초 우면지구(340채 공급)는 84㎡가 1556만원,74㎡는 1200만원,59㎡는 1315만원이었다.
당첨자 가운데 최고점은 강남 세곡지구에서 나왔다. 84㎡형 신청자로 청약저축 납입 금액이 3217만원이었다. 청약저축 납입 횟수(가입 기간)가 무려 27년7개월에 이른다. 이는 2006년 3월 판교신도시 분양 때 당첨자 최고 납입액이던 2720만원보다도 497만원 많은 금액이다.
반면 고양 원흥지구와 하남 미사지구는 강남권에 비해 당첨 커트라인이 훨씬 낮았다. 원흥지구(1115채 공급)의 경우 84㎡가 800만원,74㎡ 700만원,59㎡는 830만원이었다. 청약저축에 가입한 지 대략 7~8년 이상 되는 신청자들이 당첨권이었다는 얘기다. 하남 미사지구(4057채 공급)의 경우 청약저축 납입액이 50만원인 신청자까지 당첨됐다. 주택 규모별로는 84㎡가 181만원,74㎡ 50만원,59㎡ 254만원,51㎡는 240만원이었다. 공급 물량이 다른 지구에 비해 워낙 많았던 데다 지역우선공급 등에서 미달 물량이 많아 전반적으로 커트라인이 낮았다.
◆3자녀 특별공급 만점자 6명
자녀 수가 많고 무주택 기간이 길수록 유리한 3자녀 특별공급(707채 공급)에서는 만점인 100점을 받은 당첨자가 6명이 나왔다. 만점을 받으려면 입주자 모집공고일(9월30일) 현재 △만 6세 미만 2명 이상을 포함해 미성년(20세 미만) 자녀가 4명 이상 △부모를 봉양하고 자녀가 있는 3세대 가구 △세대주 나이가 40세 이상인 10년 이상 무주택자 △해당 시 · 도 10년 이상 계속 거주자 등의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3자녀 특별공급의 당첨 커트라인은 하남 미사지구 74㎡에 신청한 65점이었다. 서초 우면지구는 85점으로 커트라인이 가장 높았다. 자녀 수가 6명인 당첨자도 있었다. 지구별 · 주택형별로는 △강남 세곡 80~90점 △서초 우면 85~90점 △고양 원흥 75~80점 △하남 미사 65~75점이었다.
3자녀 우선공급(707채 공급)의 경우 청약저축 납입액 평균은 778만8000원이었다. 최고 납입액은 2440만원,최저치는 66만원이었다. 노부모 우선공급(1421채 공급)은 평균 납입액이 684만3000원이었으며 최고 2520만원,최저는 55만원이었다.
이번에 처음 공급돼 모두 5915채를 대상으로 추첨 방식으로 당첨자를 가린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평균 저축액이 735만원이었고 커트라인은 600만원이었다. 반면 최고치는 2470만원으로 20년7개월간 월간 한도액(10만원)을 꼬박 납입한 청약자였다.
한편 당첨자들은 집값 마련을 위해 국민주택기금대출과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중도금연계 보금자리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국민주택기금대출은 부부 합산 연간 소득이 2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세대주가 받을 수 있다. 대출 한도는 1억원,대출 기간은 20년까지다. 부부 합산 연소득이 3000만원 이하면 국민주택기금대출이 가능하다. 분양가의 50% 이내에서 최대 1억원까지 대출해 준다.
강황식/장규호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