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내증시는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요 20개국(G20)이 경기 부양책을 지속하기로 결의했다는 소식 등으로 미국 증시가 2% 넘게 상승한 여파 때문이다.

외국인 매수폭이 확대되며 1600선을 탈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중 서해 대청도 인근 해상에서 남북한 해군 함정이 교전을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을 축소했다. 투자주체의 심리를 반영하며 코스피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거래대금은 여전히 3조원대로 저조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와 운수장비를 중심으로 3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현물과 선물, 동시에 순매수를 보였지만 위축된 투자심리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기관과 프로그램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다소 혼조세를 보였다. 관망세가 짙은 모습이다.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가 비교적 한산하다. 이런 가운데 11월 금융통화위원회와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국내 요인에 보다 민감할 전망이다.

G20에서의 경기부양책 연장 결의 등으로 미뤄봤을 때 11월 금통위에서도 2%대로 금리를 동결하고 현 정책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최근 위축된 투자심리로 시장은 결과 발표 전까지 경계심리가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매수세의 위축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지수가 추가적으로 하락하더라도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어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과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수준의 지수대에서는 지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프로그램 수급이 매수 여력을 축적해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상승요인이 부재한 상황에서 상승 탄력을 이어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종목 선정에도 실적뿐만 아니라 밸류에이션을 함께 고려한 다소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환율이 연내 최저 수준을 시도하고 있어 환율 하락 수혜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번 주 후반에는 미국 월마트를 비롯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들의 4분기 실적 전망이 양호해 국내 유통주에 대한 접근도 유효해 보인다.

/황빈아 교보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