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사흘째 상승하며 1580선을 회복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은 지난 9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거래대금이 6거래일 연속 3조원대에 머물며 허약한 체력을 그대로 드러냈고, 장초반 강세를 보이다 후반들어 급격히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전강후약' 장세가 사흘째 이어졌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51포인트(0.35%) 오른 1582.3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일 이후 7거래일만에 1580선을 회복했다.

이날 지수는 주요 20개국(G20)이 경기부양책을 지속하기로 했다는 소식으로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2% 가량 급등한데 힘입어 전날보다 18.54포인트(1.18%) 오른 1595.33으로 출발했다.

이후 상승 폭을 확대하며 장중 1600을 터치하고 1600.34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증시 자체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투자주체들이 시장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면서 상승 폭을 유지하지 못하고 1580선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한때 남북 해군의 서해교전 소식으로 대북 리스크가 부각되기도 했지만 지수 흐름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이날 지수 상승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사흘째 사자세를 이어가며 263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지수 상승을 틈타 차익매물을 쏟아내 2282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고, 기관도 투신권이 팔자세로 돌아서며 298억원의 매도 우위로 장을 마쳤다.

프로그램매매도 개인들이 코스피200 지수선물 시장에서 순매도를 유지하면서 785억원의 차익물량이 출회돼 전체적으로 229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섬유·의복(1.12%), 철강·금속(1.04%), 서비스(0.93%), 은행(0.73%), 기계(0.59%)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D램 가격 강세 영향으로 상승세를 탔고, 해외 시장점유율 상승 기대로 현대차가 2%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한국전력, LG전자, 현대모비스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고제는 46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35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32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2억7174만주, 거래대금은 3조8027억원을 기록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모멘텀 둔화나 미국발 상업용부동산 문제 등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투자주체들이 명쾌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연말까지는 장중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