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와 JP모건체이스 투자은행 부문 등 전후 최악의 금융위기에서 살아남은 월가 금융 3사가 올해 총 297억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종합해 이들 ‘빅3’ 금융사의 올 보너스가 사상 최대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이는 지난해보다 60% 가량 증가한 것이며 월가가 호경기를 구가했던 2007년(268억달러)을 웃도는 규모다.11만9000명의 임직원에게 똑같이 분배된다고 가정하면 25만달러(약 2억9000만원)씩 가져가게 된다.이는 지난해 미 직장인 평균 소득(5만달러)의 약 5배가 되는 셈이다.다만 이들 금융 3사는 장기 성과를 감안해 보너스를 지급하라는 금융감독당국의 압력을 의식해 가능하면 현금 보너스를 줄이고 주식 지급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소재 컨설팅업체인인 옵션스그룹에 따르면 세계 금융회사 임직원들은 올해 작년보다 평균 35~40% 늘어난 보너스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앞서 뉴욕 소재 임금 컨설팅회사인 존슨 어소시에이트도 올해 월가의 연말 보너스가 지난해보다 평균 4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특히 채권과 증권 부문 직원들이 받게될 성과급은 지난해보다 최대 60%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 등은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대형 금융사들의 거액 보너스 지급에 대한 여론 악화를 의식해 회사에 손실을 끼칠 경우 보너스를 회수하는 제도를 도입했다.JP모건과 UBS 등은 일부 임직원에 대한 기본급을 올리는 대신 보너스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