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발생한 남북 함정 간 교전 이전 서해상에서는 다수의 사상자를 낸 남북 해전이 두 차례 있었다. 제1차 연평해전과 제2차 연평해전이 그것.

1차 연평해전은 1999년 6월15일 오전 9시7분께 발생했다.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북한 어선 13척과 북한 경비정 및 어뢰정 5척이 NLL 남방 2.5㎞까지 넘어오면서 시작됐다. 북한 함정이 계속 영해를 침범하자 우리 해군은 직접 사격을 자제하며 밀어내기식 충돌작전에 돌입했다.

배와 배끼리 맞부딪히는 충돌작전은 5분간 지속됐다. 충돌작전으로 북한 경비정이 크게 부서지자 북한군은 갑판 위에 올라와 우리 측을 향해 25㎜ 기관포로 집중 포격했다. 이에 우리 해군도 76㎜와 40㎜ 함포로 즉각 응사,북한의 소형 경비정 2척을 침몰시켰다. 전세가 불리해진 북한 함정은 치명상을 입은 경비정과 함께 NLL 북방으로 달아났다. 크게 파손된 경비정은 얼마 가지 못하고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 이 교전에서 우리 측 함정의 선체 일부가 파손되고 장병 7명이 부상했다.

제2차 연평해전은 전 국민의 관심이 2002 한 · 일 월드컵 준결승 한국과 터키전에 쏠렸던 6월29일 오전 10시25분께 연평도 서쪽 14마일 부근에서 발생했다. 오전 9시54분께 북한 연안 경비정인 'SO-1급' 2척이 연평도 서쪽 14마일과 7마일 해상에서 각각 NLL을 3마일,1.8마일 넘어선 지 30여분 만이었다.

북한 경비정 1척이 NLL을 넘자 우리 해군 함정은 즉각 퇴각 경고방송을 수차례 실시한 뒤 대응기동에 들어갔다. 10시1분께 또 다른 경비정 1척이 NLL을 3마일가량 넘었다. 400m 간격을 두고 대치하던 북한 경비정은 장착무기 중 가장 위력적인 85㎜ 단연장포로 우리 고속정에 선제 공격을 감행했다. 북한군의 갑작스런 발포로 우리 측 PKM 참수리급 고속정의 조타실이 명중됐고 이어 침몰하고 말았다.

사전 경고 없이 공격을 받은 우리 함정은 수백발의 함포를 쏟아붓는 등 즉각 대응사격에 들어가 북한 경비정 1척을 명중시켰다. 북한 경비정은 화염에 휩싸인 채 퇴각했다. 이날 교전으로 우리 측에서는 윤영하 대위(당시) 등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했다. 2차 연평해전은 1차에 대패했던 북한이 기획한 의도된 도발이었다는 분석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