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12월물은 전일보다 온스당 12.10달러 오른 1114.60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온스당 1190.1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앞다퉈 금을 사들이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금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달러가치는 지난해 12월 이후 7% 넘게 떨어졌으며, 금값은 이번 달 들어서만 7.1% 상승했다.

이정은 푸르덴셜증권 펀드리서치팀 연구원은 12일 "금 가격은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나, 상승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금 관련 투자가 유망하다"고 전했다.
치솟는 금값…금 펀드, 지금 사도 될까?
◆고공행진 금 가격…"당분간 이어질 것"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금의 실질 가격은 상승 여지가 있다는 것.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실제수요가 늘어나고, 달러 약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금의 수요는 늘어난다는 해석이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글로벌 증시의 과도한 상승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도 금값의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금 펀드는 크게 관련 기업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와 금 선물에 투자하는 파생형 펀드로 구분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식형 금펀드와 파생형 금펀드의 설정액은 총 783억 정도로 지난해 말 754억 대비 소폭 증가했다.

금펀드 성과는 연초 이후 금의 높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최근 1개월간 평균 수익률이 7.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2.9%와 2.3% 대비 높은 성과를 보였다.

파생형 금 펀드도 일반 원자재(커머디티) 파생형 펀드에 비해 대부분의 기간에서 초과 성과를 보였다.

◆금펀드, '주식형' 보다는 '파생형' 유망

금 가격이 추가로 오를 것으로 보이고 펀드들의 성과도 양호하면, 지금 금에 투자해도 늦지 않은 걸까? 투자한다면 어떤 방법이 나을까?

이에 대해 전문가는 금에 대한 투자는 증시 변동의 헤지할 목적과 자산배분 차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등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이용하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금의 높은 변동성을 감안하면 금 투자는 주력 상품보다는 보조 투자 상품으로 접근하라"며 "금 펀드에 투자하려면 주식형 펀드보다는 금 시세를 잘 추종하는 파생형펀드가 더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신규 투자자라면 소액 분산 투자나 분산 효과가 큰 일반 원자재 펀드를 통해 금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치솟는 금값…금 펀드, 지금 사도 될까?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