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만만디 중국의 속도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내년 엑스포가 열리는 상하이는 필자에게 남다른 도시다. 2012여수엑스포의 성공을 상하이엑스포와의 경쟁에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연히 자주 방문하게 되는데,상상을 초월해 빠르게 개조되는 상하이를 보면서 중국과 상하이시 정부의 의사결정 속도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상징적인 것이 푸둥국제공항과 상하이의 신중심을 8분 만에 이어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기부상열차(420㎞/h)다. 이 열차는 독일기업 지멘스가 개발한 것인데,정작 본국에서는 안전성 검증으로 시도조차 못하고 있을 때 장쩌민 당시 주석이 도입을 결정,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것이다.
사실 경쟁은 달리기처럼 속도의 전쟁이다. 더욱이 노마드 사회로 표현되는 21세기 경쟁은 속도 중에서도 도전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최초 의사결정 속도가 성패를 가르는 핵심요소다. 휴대폰이 전통 통신시장을 장악하고 인터넷전화가 기존 통신회사의 목줄을 죄듯이 열심히 잘하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새로운 환경에 맞는 새 기술과 상품개발에 신속하게 도전해야 생존과 번영의 확률을 높여준다.
국가 간 경쟁도 도전과 속도가 중요하다. 국가사업에는 항상 민주주의 견지에서 의사결정 절차의 합리성과 투명성이 요구돼 효율을 앞세운 '속도'와 비용 및 시간을 수반하는 '절차'가 충돌하게 된다. 양자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지만 국가 경쟁력의 기반을 결정하게 된다.
이 점을 동북아 한 · 중 · 일 3국에 대비해 보면 흥미롭다. 우선 중국은 상하이의 자기부상열차가 상징하는 것처럼 상하이~베이징,우한~홍콩 등 초고속열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모든 면에서 국가 차원의 속도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중국이 노마드 사회의 생존과 경쟁원리에 가장 충실하고 있는지 모른다. 반면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이 얘기해주듯,컨센서스 존중의 전통으로 속도의 탄력이 느슨해져 버렸으나 그래도 경제대국이다. 반면 우리는 민주주의가 성숙되면서 다소 과장되게 절차가 강조되고 있는 상황으로,진부하지만 일면 타당한 '샌드위치론'을 극복하려면 절차를 중시하면서도 중국의 속도를 따라잡는 것이 과제다.
바로 사회적 신뢰,근면,창의 이 세 단어에 해답이 있다. 절차를 단순화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간 신뢰가 쌓여야 한다. 그러나 절차를 아무리 단순화시켜도 절차가 필요없는 국가와 경쟁할 때는 의미가 없다. 보다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이 둘을 뛰어넘는 것이 창의다. 새로운 제도 · 인프라 · 경제 등 창의적 아이디어와 도전이 가장 중요하다.
2012여수세박이 부지 21배가 말해주듯 막대한 물량이 투입되는 상하이박람회와 경쟁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새로운 콘텐츠,새로운 전시연출 방안,새로운 목표인 'Blue Economy(신해양녹색경제) 창조'라는 전혀 새로운 창의가 있기 때문이다.
김병일 < 여수세계박람회 사무총장 kimparis2000@yahoo.co.kr >
사실 경쟁은 달리기처럼 속도의 전쟁이다. 더욱이 노마드 사회로 표현되는 21세기 경쟁은 속도 중에서도 도전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최초 의사결정 속도가 성패를 가르는 핵심요소다. 휴대폰이 전통 통신시장을 장악하고 인터넷전화가 기존 통신회사의 목줄을 죄듯이 열심히 잘하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새로운 환경에 맞는 새 기술과 상품개발에 신속하게 도전해야 생존과 번영의 확률을 높여준다.
국가 간 경쟁도 도전과 속도가 중요하다. 국가사업에는 항상 민주주의 견지에서 의사결정 절차의 합리성과 투명성이 요구돼 효율을 앞세운 '속도'와 비용 및 시간을 수반하는 '절차'가 충돌하게 된다. 양자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지만 국가 경쟁력의 기반을 결정하게 된다.
이 점을 동북아 한 · 중 · 일 3국에 대비해 보면 흥미롭다. 우선 중국은 상하이의 자기부상열차가 상징하는 것처럼 상하이~베이징,우한~홍콩 등 초고속열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모든 면에서 국가 차원의 속도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중국이 노마드 사회의 생존과 경쟁원리에 가장 충실하고 있는지 모른다. 반면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이 얘기해주듯,컨센서스 존중의 전통으로 속도의 탄력이 느슨해져 버렸으나 그래도 경제대국이다. 반면 우리는 민주주의가 성숙되면서 다소 과장되게 절차가 강조되고 있는 상황으로,진부하지만 일면 타당한 '샌드위치론'을 극복하려면 절차를 중시하면서도 중국의 속도를 따라잡는 것이 과제다.
바로 사회적 신뢰,근면,창의 이 세 단어에 해답이 있다. 절차를 단순화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간 신뢰가 쌓여야 한다. 그러나 절차를 아무리 단순화시켜도 절차가 필요없는 국가와 경쟁할 때는 의미가 없다. 보다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이 둘을 뛰어넘는 것이 창의다. 새로운 제도 · 인프라 · 경제 등 창의적 아이디어와 도전이 가장 중요하다.
2012여수세박이 부지 21배가 말해주듯 막대한 물량이 투입되는 상하이박람회와 경쟁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새로운 콘텐츠,새로운 전시연출 방안,새로운 목표인 'Blue Economy(신해양녹색경제) 창조'라는 전혀 새로운 창의가 있기 때문이다.
김병일 < 여수세계박람회 사무총장 kimparis2000@yaho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