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통위, 불확실성 해소 못해
- 기준금리 인상시기 실기 우려

한국은행이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9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2.00%로 동결했지만, 증시에는 별다른 호재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금리를 빨리 올리는 것이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한은 발표 이후 하락반전해 오후 2시30분 현재 전날보다 5.26포인트(0.33%) 떨어진 1589.56을 기록 중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이후 기자회견에서 "저금리기조 손실보다 이득이 크다"며 당분간 금리인상 계획이 없다는 것을 시사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의 경기회복 속도는 글로벌에서 가장 빠르며 인플레이션 우려도 큰 상황"이라며 "이번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증시에는 바람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선진국이 금리인하를 할 때 한국도 그에 상응하는 폭으로 인하했다"며 "지금 한국은 미국보다 경기회복 속도가 1분기 정도 빠른 상황이므로 이제 금리인상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판단했다.

또 "한국은행의 금리동결 발표 이후 외국인이 매도폭을 늘려나간 것이 시장의 반응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세를 강화하나가는 중이다. 현재 1268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어차피 금리인상이 단발성이라면 조기에 올리는 게 불확실성 해소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금리동결로 증시는 12월 금통위까지 금리인상 이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출구전략이 늦춰진다는 것 자체가 경기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지 않다는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오히려 한국은행이 경기회복 속도가 양호하므로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면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최근 글로벌 기조를 따른다면 이성태 한은 총재의 발언은 호재로 받아들여졌을 텐데 국내 증시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금리 약발은 먹히지 않았고 시장은 기존의 관망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