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 있는 '롯폰기 골프클럽(사진)'은 골프존의 시뮬레이션(스크린)골프 5대가 설치돼 있는 골프바다. 오후 6시 이후 시간당 이용 금액은 일반룸이 8400엔,VIP룸이 1만6800엔이다. 와인 위스키 등을 마시면서 시뮬레이션골프를 할 수 있는 이 매장은 저녁 시간대면 모든 룸이 꽉 찬다. 시뮬레이션골프와 다트 당구장 등을 즐길 수 있는 도쿄 내 복합엔터테인먼트시설도 인기다.

국내 시뮬레이션골프 업체들이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 시장을 활발하게 개척하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것.국내의 시뮬레이션골프방과 달리 각 나라의 특성과 문화에 맞게 현지화한 게 특징이다.

국내 선두업체인 골프존은 일본 법인과 중국 베트남 러시아 그리스 등지에 제휴 유통사를 갖추고 있다. 일본에서 바 가라오케 다트방 당구장 등에 시뮬레이션골프를 설치한 80여개 복합엔터테인먼트 매장이 영업 중이다. 국내에서 성공한 온라인 회원서비스를 도입하는 마케팅을 강화해 3년 내 3000대 정도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강훈 골프존재팬 부사장은 "현지에 맞는 골프바와 복합엔터테인먼트시설 등이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 베이징 지사에서 5곳의 판매점포를 운영 중이며 연내 3개의 지사와 6개의 판매점포를 확보할 예정이다.

훼밀리골프도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2007년 설립한 중국 법인과 지난해 세운 일본 · 모스크바 법인은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올해 시뮬레이션골프 시스템 200대가 팔린 일본 시장은 실내연습장에 설치하는 간이 타석인 '아이샷'의 인기를 반영,내년 판매 목표를 500대로 늘렸다. 국내 건설업체가 진출해 있는 요르단 등 중동 5개 국가에 시뮬레이션골프를 설치,해외건설현장이라는 틈새 시장도 열었다. 지난 9월 미국 LA와 시카고에 지사를 개설했고 지난달 말 태국 방콕에도 지사를 설립했다. 윤동진 전무는 "전체 매출의 20%가량인 해외매출 비중을 3년 내 6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국 등 해외 15개국에 지사 및 법인을 설립한 알바트로스는 올해 해외 판매량이 연초 목표의 두 배인 200대에 달한다. 내년에는 500대 이상을 수출 목표로 잡았다. 일본과 중국은 협력사와 손잡고 시장을 확대 중이며,미국시장은 시카고를 중심으로 현재 에이전시가 설립돼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미국 달라스에 건설 중인 대규모 개인주택단지에는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알바트로스 홈' 버전이 대량으로 공급됐고 중국에서도 신흥 갑부들이 대규모 저택에 이 시스템을 넣고 있다.

이 밖에 유엠비컴(파온스크린골프)과 디온스크린골프도 일본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