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만성적인 전력 인프라 문제가 대규모 정전 사고를 계기로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를 포함한 브라질 남동부 일대에서 11일 오후 10시께 전력 공급이 네 시간 동안 완전히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브라질 전역 26개주 가운데 18개주에서 약 7000만명이 블랙아웃(정전)에 따른 암흑의 공포에 떨어야 했다. 브라질 에너지부는 송전선 고장이 사고 원인이라고 밝혔다. 상파울루 인근 고압 송전선 두 곳이 낙뢰와 폭우로 고장을 일으킨 이후 나머지 송전선에 과부하가 걸렸고,결국 안전을 위해 긴급 단전 조치가 취해졌다는 설명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정전 사고로 브라질의 취약한 전력 인프라가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브라질과 이타이푸 수력발전소를 공유하는 파라과이도 정전 사고에 휘말렸지만 복구하는 데 불과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FT는 덧붙였다.

1999년 상파울루 인근 지역에선 통째로 몇 시간 동안 전기 공급이 끊긴 적도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