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더라도 한 번에 10갑씩 사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

12일 산업기계 부품 제조회사인 LS엠트론의 정읍공장.공장 안 휴게실에서 직원들이 'Just in Time · 고객의 소비 속도에 맞춰 생산한다'는 제목의 만화 게시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게시물에는 대형마트에서 한 남자가 "1주일에 두 번씩이나 장을 보러 오니 물건을 더 살게 없다"는 아내의 말을 듣고 '우리 공장에서도 후(後) 공정에서 필요로 하는 양보다 과잉 생산하는 건 피해야 한다'며 고민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직원들은 "기업도 고객이 사가는 소비 속도에 맞춰 생산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공감을 표했다.

도요타 생산 방식의 핵심 이념을 만화로 설명해주는 반스컨설팅의 '주간혁신뉴스'가 기업들 사이에서 인기다. 도요타 생산 방식은 철저한 낭비 제거를 통해 기업이 이윤을 올릴 수 있게 만드는 혁신기법.재밌는 만화를 보며 생산성을 높이는 기법을 배울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나온 지 두 달 만에 효성,LS엠트론 등 10개 기업이 주간혁신뉴스를 구독하고 있다.

구독 기업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새로운 뉴스를 직원들이 자주 가는 휴게실,계단 등의 공간에 게시한다. LS엠트론 정읍공장의 김종훈 과장은 "예전에는 다른 대기업의 혁신 사례를 이론적으로 소개했으나 내용이 딱딱해서 직원들의 관심이 적었다"며 "주간혁신뉴스는 부담없이 볼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반응이 좋아 모든 공장에 게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간혁신뉴스는 반스컨설팅의 반봉식 대표가 20년간의 컨설팅 경험을 토대로 만들었다. 반 대표는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국내 40여개 기업과 일해온 컨설턴트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