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값 강세가 이어져 온스당 1200달러까지 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1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12.10달러(1.1%) 오른 온스당 1114.60달러에 마감하며 8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엔 1119.1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로써 금값은 이달 들어서만 7% 올랐으며 연초 대비 26% 뛰었다.

달러 약세 추세가 진정되지 않는 한 대체투자 대상으로 금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가치는 전날 "(사실상 제로인) 현 수준의 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관계자의 발언에 비춰볼 때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HSBC의 금속 애널리스트인 짐 스틸 수석 부사장은 "달러 가치가 반등할 때까지 금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도와 스리랑카 중앙은행에 이어 다른 중앙은행들도 금을 사들일 것이란 예상 또한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온스당 1150~12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처 파이낸셜 서비스의 스티븐 플래트 애널리스트도 "이익 실현 매물도 일부 나오겠지만 약달러 국면에서 금 시장은 예전 상황으로 돌아가기 힘들 것"이라며 1180~12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