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년 9월께나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FRB의 금리 인상 시점이 내년 9월께일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고 12일 보도했다. WSJ는 이와 관련,내년 9월은 중간선거를 6주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RB가 통화정책의 독립성에 큰 가치를 두고 있지만 실업률이 높은 상황에서 유동성 공급 확대 정책을 고수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딘 마키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 결정이 정치 일정에 영향을 받진 않겠지만 FRB는 (금리 인상 문제가) 선거의 주 이슈가 되는 것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10.2%였던 실업률이 연말에 10.3%까지 오른 후 내년에도 9.5% 이상의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 성장률은 지난 3분기의 3.5%(연율 기준)보다 약간 낮은 3% 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기회복 시나리오에 대해선 응답자의 과반이 완만한 회복 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U자형' 반등을 예상했으며 31%는 급격한 'V자형' 회복세를 점쳤다. 11%는 'L자형'의 부진한 회복세를 내다봤고,경기가 짧은 회복 뒤 다시 침체에 빠지는 소위 '더블 딥'을 예상한 응답자는 7%에 그쳤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