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자들의 인생 성공비결은 뭘까.

워런 버핏 벅셔 해서웨이 회장은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은 일을 하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조언했다. 다행히 자신은 일찍 그런 일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최대한 많이 읽고 배울 것을 권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생각하고 확고한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세계 1,2위 부자로 보통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버핏과 게이츠 회장은 12일 뉴욕시 컬럼비아대에서 700여명의 대학생들과 만나 인생 경험과 미국 자본주의에 대한 입장 등을 밝혔다.

금융위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견해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버핏 회장은 "어려운 시대가 있었지만 단 한번도 미국식 삶의 방식이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의심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 역시 "미국 자본주의는 변화가 필요할 수 있지만 기본 시스템은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와 관련,버핏은 "세계 최대 경제 규모의 미국엔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은 투자기회가 있다"며 "때를 잘 맞춰 투자하려고 하지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가치투자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버핏은 장기 투자의 대표적 사례로 자신이 경영하는 벅셔 해서웨이가 최근 264억달러를 투입,미 철도회사인 벌링턴 노던 산타페 지분 77%를 매입키로 한 것을 들었다. 물동량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철도가 환경친화적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물류 수단으로 각광받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경기 상황이 여전히 어둡지만 사상 최악의 금융위기는 끝났다"고 평가했다.

버핏 회장은 미 정부가 지난해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을 방치한 것은 그 파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 따른 정책 오류라고 비판했다. 게이츠 회장은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경영에 복귀해 회사를 구해냈다"고 극찬했다. 85분 동안의 토론이 끝나자 두 사람으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은 대학생들은 열광적인 기립박수를 보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