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권 간 퇴직연금 유치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 당국이 공개적으로 "혼탁경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하며 검사 ·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강영구 금융감독원 보험업서비스 본부장은 1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퇴직연금발전협의회' 3차 총회에서 축사를 통해 "이제까지는 제도 도입 초기임을 감안해 지도 위주의 감독에 중점을 둬왔지만 앞으로는 불건전 영업행위와 기타 위규사항에 대한 감독 및 검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본부장은 "제도설계나 컨설팅,자산운용,가입자 교육 등 서비스 경쟁보다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대한 고금리 제시와 경쟁적 수수료 인하 등 비본질적 요소에 의한 영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별이익 제공이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가입강요 행위에 대한 우려도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액은 9조1047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97.9% 증가했다. 적립액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은 은행권이 52.5%로 1위였고 생명보험사 29.2%,증권 12.5%,손해보험 5.8% 등의 순이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