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푸틴 그늘 벗어나기' 워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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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의존 경제 탈피해 새로운 러시아 창조하자"
"원시적인 자원의존형 경제에서 탈피해 러시아 경제를 현대화해야 한다.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12일 모스크바 크렘린 궁전에서 열린 연례 의회 연설에서 새로운 러시아를 창조하자고 역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는 아직까지 석유와 원자재를 팔아 사는 낙후된 경제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자원 수출에 의존하는 구조는 러시아의 혁신과 발전에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는 건 21세기 글로벌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국제유가가 약 54% 떨어지면서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10.9%나 감소했다.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 산업은 러시아 GDP의 30%,수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유가에 휘둘리는 허약한 경제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정유 통신 항공 등 국영기업 지분을 매각하는 등 경제 자유화 및 투자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의약 교육 친환경 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보폭을 넓혀야 한다"며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해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는 데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용외교 노선을 강화하고 신형 미사일과 잠수함 등을 도입하는 등 국방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현대화를 역설한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이 같은 연설이 그의 후원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풀이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푸틴의 애완견으로 불리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권한 강화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자원의존형 경제 탈피와 민영화를 천명,정부 주도형 성장전략을 펼쳤던 푸틴 총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2년 임기 종료를 앞둔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현재 4년인 대통령 임기를 6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메드베데프에 대한 푸틴의 지배력이 여전히 강력하다면 이를 통해 가장 큰 덕을 보는 쪽은 푸틴 총리지만,반대일 경우 푸틴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조심스러운 독립 선언으로도 볼 수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12일 모스크바 크렘린 궁전에서 열린 연례 의회 연설에서 새로운 러시아를 창조하자고 역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는 아직까지 석유와 원자재를 팔아 사는 낙후된 경제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자원 수출에 의존하는 구조는 러시아의 혁신과 발전에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는 건 21세기 글로벌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국제유가가 약 54% 떨어지면서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10.9%나 감소했다.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 산업은 러시아 GDP의 30%,수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유가에 휘둘리는 허약한 경제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정유 통신 항공 등 국영기업 지분을 매각하는 등 경제 자유화 및 투자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의약 교육 친환경 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보폭을 넓혀야 한다"며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해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는 데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용외교 노선을 강화하고 신형 미사일과 잠수함 등을 도입하는 등 국방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현대화를 역설한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이 같은 연설이 그의 후원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풀이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푸틴의 애완견으로 불리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권한 강화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자원의존형 경제 탈피와 민영화를 천명,정부 주도형 성장전략을 펼쳤던 푸틴 총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2년 임기 종료를 앞둔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현재 4년인 대통령 임기를 6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메드베데프에 대한 푸틴의 지배력이 여전히 강력하다면 이를 통해 가장 큰 덕을 보는 쪽은 푸틴 총리지만,반대일 경우 푸틴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조심스러운 독립 선언으로도 볼 수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