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살인 용의자를 승객으로 태운 한 택시기사가 침착한 대응으로 범인 검거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택시기사 A씨는 지난 14일 한 도로에서 20대 남성 B씨를 승객으로 태웠다. B씨는 승차 지점에서 약 1100㎞나 떨어진 산둥성 웨이팡까지 장거리 이동을 요구했다. 두 사람은 택시 요금을 4500위안(약 87만원)으로 합의했다. B씨는 4000위안(약 77만원)을 선불로 냈고, 남은 금액은 도착하면 지불하겠다고 했다.A씨는 장거리 이동에 대한 회사 정책에 따라 보조 운전자 C씨를 태운 뒤 운전대를 잡았다. 300㎞가량 달린 시점에 B씨는 더 빨리 가달라고 재촉했다.A씨가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고 하자 B씨는 "사람을 죽였다"며 "빨리 집으로 가서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C씨는 이를 농담으로 여겼지만 A씨는 뒷좌석에 앉은 C씨의 표정을 보고 심각한 상황임을 직감했다. 그때 마침 A씨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발신자는 후베이성 징먼시의 한 경찰이었다.경찰은 A씨에게 승객이 살인 용의자인 사실을 알리며, 택시를 추적하고 있으니 검거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전화를 끊은 A씨는 "잘못 걸려온 전화"라고 둘러댄 뒤 차를 충전소 방향으로 돌렸다. C씨에게는 태연함을 유지하라는 신호를 보냈다.A씨가 충전소에서 차량을 충전하는 동안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용의자는 체포됐다. 경찰은 지난 17일 용의자 체포에 기여한 A씨와 C씨에게 각각 1000위안(약 2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는 "내가 택시기사였다면 차를 버렸을 것" "이게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심부를 공습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23일(현지시간) 레바논 국영 뉴스통신 NNA가 레바논 보건부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베이루트 중심부 바스타 지역의 주거용 건물을 겨냥한 공습으로 최소 11명이 숨지고 63명이 부상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NNA는 "이스라엘 공군이 바스타 지역의 알마문 거리에서 5발의 미사일로 8층짜리 주거용 건물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전했다.현장에서 구조·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추가 사상자가 나올 수 있다.보건부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신체의 일부분도 상당수 수습돼 유전자정보(DNA) 검사를 해야 최종 사망자 집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오전 4시께 폭발이 이 지역 일대를 뒤흔들었으며, 건물 한 채가 파괴됐고 주변의 여러 채도 심하게 파손됐다. 이날 공습은 이번주 들어 베이루트 중심부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네 번째 공습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AFP 통신에 따르면 전날 레바논 남부에서도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거점을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11층 건물이 파괴됐고, 헤즈볼라 소속 구급대원 5명이 사망했다.보건부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레바논에서 이어진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로 최소 364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러시아 중앙은행은 22일(현지시간) 23~25일의 공식 달러 환율을 102.58루블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다.달러 대비 루블의 가치가 약 2년8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것이라고 러시아 매체들이 보도했다.22일 장외시장에서 달러 환율은 103루블을 넘어섰다. 이 또한 2022년 3월 이후 첫 수치다.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러시아와 서방의 긴장이 고조되고 러시아 은행들이 미국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루블화가 약화했다고 분석했다.앞서 러시아는 지난 21일 우크라이나에 신형 중거리 탄도 미사일 오레시니크를 발사하며 지정학적 불안을 키웠다. 이는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서방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도록 허용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같은날 미국은 러시아 가스프롬은행을 제재 대상에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가스프롬은행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가스를 공급받고 대금을 지불하는 데 이용하는 핵심 은행이다. 이번 제재로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를 수출하는 데 제약을 받는다.러시아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의 예브게니 코간 교수는 로이터 통신에 "루블이 계속 하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출업체의 중추 은행이었던 가스프롬은행에 대한 제재"라고 짚었다.그러면서 "연말까지 환율을 당초 예상치인 달러당 97∼99루블보다 높은 104∼106루블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