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곤드레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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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리랑엔 유독 '곤드레'가 많이 나온다. '곤드레 만드레 우거진 골로/ 우리네 삼동네 보나물 가세.'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죽이 임의 맛만 같으면/ 올같은 흉년에도 봄 살아나네.''변북이 산등에 이밥취 곤드레 내 연설을 들어라/ 총각낭군을 만날라거든 해 연년이 나거라.'
'곤드레'란 다름 아닌 곤드레나물.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고려엉겅퀴다. 강원도 정선 · 영월 · 평창 · 태백 등에서 자라고 도깨비엉겅퀴 고려가시나물 곤달비라고도 부른다. 곤드레란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술 취한 사람모습 같다는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맛은 곰취와 비슷하게 달콤 쌉싸래하지만 좀더 부드럽고 향이 적어 담백하다. 매년 5~6월 잎과 줄기를 뜯어 쓴다. 칼슘을 비롯한 무기질과 비타민A가 풍부한데다 지혈 · 소염 · 이뇨 · 해열 · 진해 · 거담에 좋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성인병 예방은 물론 부인병에 특히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정선아리랑에서 보듯 강원도에선 일찍이 춘궁기 구황식물로 사용됐던 것이지만 서울 등 도시 사람들은 이름조차 잘 모르던 곤드레나물이 인기식품으로 떴다. 강원도에만 있던 곤드레나물밥집이 경기도와 서울 곳곳에 등장했는가 하면 인터넷상의 판매사이트도 크게 늘었다.
곤드레나물밥은 소금과 들기름으로 버무린 곤드레나물을 넣고 짓는 밥.밤 대추 은행 등을 넣는 영양돌솥밥과 달리 곤드레나물과 쌀만으로 지은 뒤 강된장이나 양념간장 혹은 갈치속젓에 비벼 먹는 건데 맛이 깔끔하면서도 고소하다.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와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덕인지 여성들이 특히 좋아한다.
곤드레나물의 용도는 밥 외에도 떡 김치 장아찌 차 튀김 등 다양하다. 정선군에선 곤드레막걸리를 개발하고,삼척시에선 곤드레밥 정식과 곤드레게살죽 등을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라고도 한다.
곤드레나물밥에서 보듯 새 메뉴가 뜨면 식재료가 뜨고 생산지인 농가 소득 역시 증가한다. 실제 평창군 대하리 산채으뜸마을엔 곤드레나물 재배로 연 1억원씩 버는 집도 여럿 있다는 마당이다.
곤드레나물 붐엔 뭐든 괜찮다 싶으면 순식간에 널리 퍼뜨리는 네티즌의 움직임과 언제 어디서든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한몫 한 것처럼 보인다. 마음만 먹으면 향토음식도 얼마든지 대중화시키고 나아가 세계화도 가능하다는 증거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곤드레'란 다름 아닌 곤드레나물.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고려엉겅퀴다. 강원도 정선 · 영월 · 평창 · 태백 등에서 자라고 도깨비엉겅퀴 고려가시나물 곤달비라고도 부른다. 곤드레란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술 취한 사람모습 같다는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맛은 곰취와 비슷하게 달콤 쌉싸래하지만 좀더 부드럽고 향이 적어 담백하다. 매년 5~6월 잎과 줄기를 뜯어 쓴다. 칼슘을 비롯한 무기질과 비타민A가 풍부한데다 지혈 · 소염 · 이뇨 · 해열 · 진해 · 거담에 좋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성인병 예방은 물론 부인병에 특히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정선아리랑에서 보듯 강원도에선 일찍이 춘궁기 구황식물로 사용됐던 것이지만 서울 등 도시 사람들은 이름조차 잘 모르던 곤드레나물이 인기식품으로 떴다. 강원도에만 있던 곤드레나물밥집이 경기도와 서울 곳곳에 등장했는가 하면 인터넷상의 판매사이트도 크게 늘었다.
곤드레나물밥은 소금과 들기름으로 버무린 곤드레나물을 넣고 짓는 밥.밤 대추 은행 등을 넣는 영양돌솥밥과 달리 곤드레나물과 쌀만으로 지은 뒤 강된장이나 양념간장 혹은 갈치속젓에 비벼 먹는 건데 맛이 깔끔하면서도 고소하다.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와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덕인지 여성들이 특히 좋아한다.
곤드레나물의 용도는 밥 외에도 떡 김치 장아찌 차 튀김 등 다양하다. 정선군에선 곤드레막걸리를 개발하고,삼척시에선 곤드레밥 정식과 곤드레게살죽 등을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라고도 한다.
곤드레나물밥에서 보듯 새 메뉴가 뜨면 식재료가 뜨고 생산지인 농가 소득 역시 증가한다. 실제 평창군 대하리 산채으뜸마을엔 곤드레나물 재배로 연 1억원씩 버는 집도 여럿 있다는 마당이다.
곤드레나물 붐엔 뭐든 괜찮다 싶으면 순식간에 널리 퍼뜨리는 네티즌의 움직임과 언제 어디서든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한몫 한 것처럼 보인다. 마음만 먹으면 향토음식도 얼마든지 대중화시키고 나아가 세계화도 가능하다는 증거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