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호주가 외국 기업들의 채권 발행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들어 외국인의 호주달러표시 채권(일명 캥거루본드) 발행 규모는 약 123억달러로 작년보다 36%가 늘었다.이는 호주 전체 채권 발행액의 거의 5분의 1을 차지한다.특히 최근 14억달러를 조달한 유럽투자은행(EIB)이나 국제금융공사(IIF) 등 국제금융기구들의 발행규모가 컸다.

은행이나 기업들이 호주에서 해외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새로운 투자자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데다 발행조건 또한 매력적이기 때문이다.호주는 연금자산 규모가 세계 4위로 운영자금만 1조달러에 달한다.외국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을 소화해줄 여력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최근엔 서로 다른 통화간 변동금리와 변동금리의 이자지급을 교환하는 ‘크로스 커런시 베이시스 스와프’ 덕분에 캥거루본드 발행이 늘고 있다.이 방식에 따르면 호주에서 채권을 발행한 외국 투자자들은 자국통화로 이자를 지급하고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한 호주 투자자들은 호주달러로 이자를 지급받게 된다.이같은 스와프의 이자율은 금리나 환율 수준 등 많은 요인들을 반영하는데 최근 이 스와프 이자율이 호주에서 돈을 빌리는 외국 기업들에게 아주 유리해졌다.WSJ은 호주 금융감독당국이 자국 은행들의 상호 채권매입 규모를 제한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며 이로 인해 호주 은행들의 해외 채권 발행이 늘게 되면 호주달러 스와프 수요가 증가,스와프 이자율이 외국 기업에게 더 유리해진다고 전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