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막바지인 다음 달에는 양도세 세제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규분양 아파트 4만채가 공급될 전망이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분양 비수기인 12월에 공급되는 월별 물량으로는 최근 10년 새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연말 신규물량이 가장 많았던 해는 건설업체들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서 밀어내기 공급에 경쟁적으로 나섰던 2007년 12월이 최대 규모(7만7660가구)였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에서 공급예정인 아파트는 48개 단지(4만5293채)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조합원분을 뺀 일반분양 몫은 3만9899채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3만61채로 가장 많다. 이어서 송도 · 청라지구 물량이 포함된 인천이 4577채로 두 번째이고,다음은 서울(2361채) 대구(938채) 충북(840채) 순이다.

서울지역은 5010가구가 예정돼 있다. 양도세 감면대상지역이 아닌 만큼 분양물량이 많지는 않지만,대부분 입지여건이 양호한 편이어서 수요자들의 반응도 괜찮을 것이란 게 업계의 예측이다.


◆서울에서는 은평 · 왕십리 뉴타운 눈길

서울에서는 공교롭게도 시범뉴타운인 은평과 왕십리뉴타운이 분양경쟁을 펼친다. 은평은 북한산으로 둘러싸인 친환경 주거단지,왕십리뉴타운의 경우 종로와 동대문 등 도심과 접한 도시형 뉴타운이란 차이가 있지만 두 곳 모두 인기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은평뉴타운 3지구는 중심상업지구에서는 다소 멀지만 북한산 풍광이 뛰어난 곳이어서 청약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평의 전용 85㎡ 이하는 청약저축통장 대상 주택(공공주택)이고,왕십리뉴타운은 청약부금대상(중소형 민간주택)이다. 왕십리뉴타운은 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시점에 공급하는 후분양 단지들이고,계약 이후 전매가 가능하다.

이 밖에 강동구 둔촌동에서는 대우건설이 길동진흥아파트를 헐고 새로 800가구를 내놓는다. 113채가 일반분양된다. 지난달 공급된 고덕 아이파크 후속 단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 전망이다.

광진구 구의동에서는 토지주택공사가 125채 소형단지를 선보인다. 이 가운데 전용 85㎡ 이하 물량은 청약저축자에게 신청 기회가 주어진다. 두산건설도 동작구 사당동에서 재건축하는 단지를 내놓는다. 103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성동구 금호동에서는 삼성물산이 1057채의 대단지를 공급한다. 단지 규모에 비해 일반분양이 33채로 적은 편이다.

◆수도권,판교 · 송도 · 한강신도시 · 삼송지구 등 관심지역 봇물

서울 이외의 수도권에서는 판교,송도지구 물량이 관심대상이다. 판교에서는 첫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 수원 광교지구 · 인천 청라지구,고양 삼송지구 등 적어도 청약가점이 50점 이상은 돼야 노려볼 만한 '블루칩 택지지구' 물량도 다수 포함돼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8개 업체가 9818채를 동시분양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들 택지지구 이외에 여러 곳의 민간주택단지에서도 눈여겨 볼 만한 단지가 나온다. 특히 1000채 이상 매머드급 단지가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용인 중동과 일산 탄현동에서는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랜드마크 주거단지가 나온다. 롯데건설은 용인 동백지구 옆 중동에서 2770채 규모의 대단지를 내놓는다. 동문건설도 평택 칠원동에 3265채짜리 초대형 주거단지를 선보인다. 풍성주택은 화성 능동에서 1350채를 공급할 예정이다.

두산건설은 일산서구 탄현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주상복합단지(2700채)인 '일산 위브더제니스'를 선보인다. 경기 서북부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초고층(지상 51~59층 8개동) 단지로 꾸며진다. 일산권에서 단연 랜드마크 주상복합타운으로 부상할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경의선복선전철 탄현역이 바로 연결돼 있고 자유로,외곽순환도로 등이 가까워 서울 · 수도권 각지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단지 가까이 중산체육공원과 탄현근린공원이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12월 삼송지구 A8블록에서 '고양삼송 아이파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주택 크기는 101,118㎡로 구성됐다. 일반분양 물량은 610채로 예정됐다. 삼송지구는 창릉천과 오금천이 도시를 관통하며,북측으로는 공릉천이 택지지구와 맞닿아 있다. 창릉천과 오금천 등에는 자연형 하천과 더불어 생태습지도 함께 조성된다.

삼성물산은 경기 광명시 철산3동에서 2072채의 매머드급 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철산주공 3단지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로 92채(분양면적 83.14㎡)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서부간선도로도 멀지 않다. 주변으로 철산공원,도덕산 등이 가까운 편이다. 철산초,철산중,진성고 등이 있어서 교육환경도 양호한 편이다.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는 8개 건설사가 9개 블록에서 9818채의 물량을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공급면적은 81~160㎡로 고르게 구성된다. 김포한강신도시는 올해 단일지역 공급 물량 중 가장 많으며 수도권 비과밀억제권역으로 내년 2월11일까지 계약시 향후 5년간 양도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호반건설은 판교신도시 C-1블록에 주상복합 아파트 총 178채를 일반에 공급한다. 판교신도시 내에서 처음으로 분양되는 주상복합이다. 주택 크기는 분양면적 기준 165~166㎡형으로 짜여졌다. 신분당선 판교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중심 상업지구도 인접해 있어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편이다.

호반건설은 광교신도시 B5블록에서 320가구 규모의 타운하우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138~168㎡형으로 설계된 중대형 주택이 나온다. 배후에 광교산과 다양한 근린공원이 조성되고,단지 옆에는 절곡천과 여천의 수변공원이 있다.

한양은 광교신도시 A22블록에서 453채의 아파트를 분양예정이다. 108㎡짜리 단일 타입으로 구성됐다. 광교신도시에서도 남측에 자리하고 있다. 인근에 신대저수지와 유원지가 있다.

동문건설은 평택시 칠원동에 3265채 규모의 매머드 단지 분양채비를 하고 있다. 단지가 워낙 커서 주택 크기도 111~209㎡형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경부고속도로와 평택~음성 고속도로 진입이 수월해 수도권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또 평택 고덕국제화도시 동측에 있기 때문에 향후 개발 수혜가 예상된다.

풍성주택도 화성시 능동에서 1350채의 대단지를 선보인다. 158~179㎡형까지 대형 아파트 위주로 설계됐다. 동탄신도시 경계 에 있어서 신도시 내 센트럴 파크를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신도시 기반시설과 편의이설 이용도 수월하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