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현장 리포트⑤] 세계 5대뿐, 47억 '자체발광' 부가티…'눈이 휘둥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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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폭스바겐그룹이 하노버에서 북동쪽으로 80여km 떨어진 볼프스부르크에 건설한 '자동차 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에 가면 빼놓지 말고 꼭 찾아야 할 곳이 있다.
공사비로 총 4억3000만유로(약 7740억원)를 들여 25만m²의 광활한 대지 위에 지어진 아우토슈타트. 이 안에는 유명 호텔체인 리츠칼튼의 지점마저 있다. 이 호텔 바로 앞에 세워진 테마관 '프리미엄 클럽하우스'는 7개의 테마관 중 가장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11월 현재 프리미엄 클럽하우스에는 슈퍼카 '부가티 베이론 16.4'의 전세계 단 5대만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은색 한정모델이 전시돼 일 평균 5400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 테마관은 최대 수백 종의 차들이 전시된 다른 곳과 달리 '실버 부가티 베이론' 단 한 대만을 건물 내 정중앙에 올려 놓았을 뿐이다. 그럼에도 건물에 들어서 이 차를 보는 순간 관광객들은 전율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차도 차지만, 전시장 내벽을 둘러싼 유리에 반사돼 은빛 차체 위에서 펼쳐지는 끝없는 빛과 색의 향연 때문이다. 건물 안에 드리워진 커튼들은 형형한 색상의 도트(dot)들로 장식돼 있다. '무엇을 표현한 것이냐'고 물어보자 빛과 색의 반사를 받은 '실버 부가티'의 표면을 사진으로 찍어 확대한 것이라고 이 테마관 안내인은 답했다.
온몸을 은빛 유광소재로 감싼 이 차는 8기통 엔진 2개를 이어붙인 8000cc급 16기통 터보 엔진을 탑재한 '베이론 퓌르 상(Pur Sang·순종)'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최고 출력은 무려 1001마력에 달한다.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2.5초면 된다. 최고 속도는 시속 407km로 비행기인 보잉 747기의 이륙 속도에 버금간다. 이 속도로 30분을 달리면 타이어가 완전히 녹아버린다는 게 부가티의 설명이다.
가격이 얼마냐고 물어보자 "정확히 알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차량의 희소성 때문에 값을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는 것. 다만 최근 유럽의 명품 전문 온라인 판매사이트 '제임스리스트'에 등재된 비슷한 모델의 가격은 약 380만 달러(약 47억5000만원)였다.
볼프스부르크(독일)=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