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6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하며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닥친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

유로스타트는 13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EU 27개 회원국 전체의 3분기(7~9월)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각각 0.4%,0.2%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비록 시장 예상치였던 0.5% 성장엔 못 미쳤지만 지난 2분기 -0.2%에 비해선 크게 호전됐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EU 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로존의 연간 GDP 성장률이 작년 대비 -4.0%를 기록한 뒤 내년에 0.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특히 유럽의 경제 대국인 독일과 프랑스는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며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높였다. 독일과 프랑스의 3분기 성장률은 각각 0.7%,0.3%를 기록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토프 베일은 "유럽 각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없었더라면 이 같은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을 것"이라며 "EU 역내 기업들의 재고 상황이 정상화되고 있고 수출도 크게 호전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실업률 상승과 유로화 상승은 향후 수년간 유럽 경제의 발목을 잡게 될 것으로 지적된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