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레이더] 조정 어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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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내 증시는 지난주에 이어 박스권에서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가 내부 모멘텀 둔화로 오를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뚜렷한 대내외 재료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주말 미국 뉴욕 증시가 상승한 점은 위축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다소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서 상승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결국 지수 방향성은 해외 모멘텀 향방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번주 예정된 미국 주요 경제지표 등을 꼼꼼히 확인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의 무역적자 증가와 소비심리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이 전해 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73 포인트(0.72%) 상승한 10,270.47에 거래를 마쳤다.
◆ 현대證 "120일선 지지 여부 확인 필요"
현대증권은 국내 증시 내부 모멘텀 둔화로 해외 모멘텀 확인이 필요한 시기라며 기술적으로는 120일 이동평균선 지지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약세에 따른 유가 상승과 원화 강세 조합이 국내 기업 환경에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주가의 조정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지난주 중반 이후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했고 펀드 환매 지속과 고객예탁금 감소에 따른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 수준을 보이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결국 지수 방향성은 해외 모멘텀 항뱡에 좌우될 수 없는 만큼 주초 미국의 소매판매 결과가 중요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는 16일(현지시간) 소매판매, 17일 산업생산, 18일 주택착공·건축허가, 19일 경기선행지수 등이 있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6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한 이후 빠르게 120일선까지 후퇴했다는 점과 지난주 20일선 돌
파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다시 120일선 지지 여부를 테스트할 것"이라며 "매매 주체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시기라는 점에서 주요 지지선의 지지여부는 상당히 의미가 있는 시점인 만큼 공격적인 대응 보다는 120일선의 지지 여부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신한금융투자 "증시, 3不 장세로 반등 기대 어려워"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증시가 모멘텀 부재와 매수주체 부재, 주도주 부재의 '3不 장세'가 사실상 주식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이러한 악순환 고리가 깨지지 않는 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에서 원화강세 → 수출기업 실적둔화 우려 → '더블딥' 우려감 확산 → 모멘텀 실종 → 주도주 실종의 악순환 고리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
이 증권사는 "최근 목격되고 있는 연중 최저수준의 거래규모는 그에 따른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당분간 시장의 흐름은 지난주와 같이 제한적 범위에서의 기술적 수준에 그치는 등락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투자전략으로는 120일 및 20일 이동평균선을 각각 하단과 상단으로 설정하는 좁은 박스권에서의 횡보세를 염두에 두고 업종별 대응보다는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단기 기술적 매매의 접근을 주문했다.
◆ 신영證 "위안화 절상 증시에 부정적이 않다"
신영증권은 중국 위안화 절상 이슈는 국내 증시에 부정적이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의 정치 역학이 한동안 시장의 주된 관심사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투자자들의 사고의 폭은 그 어느 때보다 확장돼 시장에 투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의 내수는 선진국 위기 탈출에 필요한 외수(外需·외국으로부터의 수요)"라며 "중국의 소비증가 속도나 구성으로 볼때 글로벌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07년까지는 중국의 투자와 수출 중심의 성장이 중국을 생산기지로 선진국에 우회 수출하는 한국 등 아시아 경제를 견인했다"면서 "이때의 위안화 절상은 미국이나 유럽으로의 수출 둔화를 초래해 한국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선진국의 글로벌 수요기지 역할이 약해지는 반면 중국 등의 소비확대를 통한 수요확충이 요구되는 시기여서 오히려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소비확대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우회수출 역할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위안화 절상이 나쁘지 않다"면서 "수출주에 대한 불활실성이 이라고 본다면 유통과 게임, 일부 정보기술(IT), 환경 등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말했다.
◆ 하나대투證 "내년 증시 우후지실(雨後地實)"
하나대투증권은 내년 국내 증시가 비가 온 뒤 땅이 굳어지는 '우후지실'(雨後地實)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는 위험관리와 함께 가치주를 중심으로 접근하고 하반기에는 주식비중 확대와 함께 모멘텀 투자에 주력할 것을 권고했다. 예상 코스피 등락범위는 1350~1810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2010년에는 높은 이익증가율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며 "상반기에 주가조정이 진행되더라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서는 하방경직성이 예상되고 하반기 불확실성 제거로 견조한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내년 경기모멘텀이 정점 부담을 안고 출발하기 때문에 상반기 주가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침체가 아닌 순환적인 경기둔화라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신규진입의 기회가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상반기는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두고 하반기에는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주문했다.
이 증권사 측은 "섹터별로는 상반기에 소재와 통신서비스 중심으로 접근하고 하반기는 정보기술(IT)와 경기소비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개별 종목별로 접근할 때는 금융산업 구도 재편과 금리인상 가능성의 수혜주, 중국 소비성장 지속에 따른 수혜주, 유가 등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수혜주에 관심을 것"을 권고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국내 증시가 내부 모멘텀 둔화로 오를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뚜렷한 대내외 재료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주말 미국 뉴욕 증시가 상승한 점은 위축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다소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서 상승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결국 지수 방향성은 해외 모멘텀 향방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번주 예정된 미국 주요 경제지표 등을 꼼꼼히 확인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의 무역적자 증가와 소비심리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이 전해 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73 포인트(0.72%) 상승한 10,270.47에 거래를 마쳤다.
◆ 현대證 "120일선 지지 여부 확인 필요"
현대증권은 국내 증시 내부 모멘텀 둔화로 해외 모멘텀 확인이 필요한 시기라며 기술적으로는 120일 이동평균선 지지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약세에 따른 유가 상승과 원화 강세 조합이 국내 기업 환경에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주가의 조정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지난주 중반 이후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했고 펀드 환매 지속과 고객예탁금 감소에 따른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 수준을 보이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결국 지수 방향성은 해외 모멘텀 항뱡에 좌우될 수 없는 만큼 주초 미국의 소매판매 결과가 중요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는 16일(현지시간) 소매판매, 17일 산업생산, 18일 주택착공·건축허가, 19일 경기선행지수 등이 있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6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한 이후 빠르게 120일선까지 후퇴했다는 점과 지난주 20일선 돌
파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다시 120일선 지지 여부를 테스트할 것"이라며 "매매 주체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시기라는 점에서 주요 지지선의 지지여부는 상당히 의미가 있는 시점인 만큼 공격적인 대응 보다는 120일선의 지지 여부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신한금융투자 "증시, 3不 장세로 반등 기대 어려워"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증시가 모멘텀 부재와 매수주체 부재, 주도주 부재의 '3不 장세'가 사실상 주식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이러한 악순환 고리가 깨지지 않는 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에서 원화강세 → 수출기업 실적둔화 우려 → '더블딥' 우려감 확산 → 모멘텀 실종 → 주도주 실종의 악순환 고리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
이 증권사는 "최근 목격되고 있는 연중 최저수준의 거래규모는 그에 따른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당분간 시장의 흐름은 지난주와 같이 제한적 범위에서의 기술적 수준에 그치는 등락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투자전략으로는 120일 및 20일 이동평균선을 각각 하단과 상단으로 설정하는 좁은 박스권에서의 횡보세를 염두에 두고 업종별 대응보다는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단기 기술적 매매의 접근을 주문했다.
◆ 신영證 "위안화 절상 증시에 부정적이 않다"
신영증권은 중국 위안화 절상 이슈는 국내 증시에 부정적이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의 정치 역학이 한동안 시장의 주된 관심사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투자자들의 사고의 폭은 그 어느 때보다 확장돼 시장에 투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의 내수는 선진국 위기 탈출에 필요한 외수(外需·외국으로부터의 수요)"라며 "중국의 소비증가 속도나 구성으로 볼때 글로벌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07년까지는 중국의 투자와 수출 중심의 성장이 중국을 생산기지로 선진국에 우회 수출하는 한국 등 아시아 경제를 견인했다"면서 "이때의 위안화 절상은 미국이나 유럽으로의 수출 둔화를 초래해 한국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선진국의 글로벌 수요기지 역할이 약해지는 반면 중국 등의 소비확대를 통한 수요확충이 요구되는 시기여서 오히려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소비확대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우회수출 역할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위안화 절상이 나쁘지 않다"면서 "수출주에 대한 불활실성이 이라고 본다면 유통과 게임, 일부 정보기술(IT), 환경 등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말했다.
◆ 하나대투證 "내년 증시 우후지실(雨後地實)"
하나대투증권은 내년 국내 증시가 비가 온 뒤 땅이 굳어지는 '우후지실'(雨後地實)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는 위험관리와 함께 가치주를 중심으로 접근하고 하반기에는 주식비중 확대와 함께 모멘텀 투자에 주력할 것을 권고했다. 예상 코스피 등락범위는 1350~1810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2010년에는 높은 이익증가율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며 "상반기에 주가조정이 진행되더라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서는 하방경직성이 예상되고 하반기 불확실성 제거로 견조한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내년 경기모멘텀이 정점 부담을 안고 출발하기 때문에 상반기 주가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침체가 아닌 순환적인 경기둔화라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신규진입의 기회가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상반기는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두고 하반기에는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주문했다.
이 증권사 측은 "섹터별로는 상반기에 소재와 통신서비스 중심으로 접근하고 하반기는 정보기술(IT)와 경기소비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개별 종목별로 접근할 때는 금융산업 구도 재편과 금리인상 가능성의 수혜주, 중국 소비성장 지속에 따른 수혜주, 유가 등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수혜주에 관심을 것"을 권고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