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을 거둔 오리온이 해외 자회사 호조 전망을 바탕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16일 오후 1시4분 현재 오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2.86% 오른 25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6만5500원까지 올라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주가를 기록했다.

오리온이 지난 13일 밝힌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71억5000만원, 109억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42.8% 증가했다. 순이익의 경우 281억500만원을 기록, 흑자로 돌아섰다.

국내 제과 부문에서는 '닥터유' 등 고급 제품 판매가 늘었고, 시장점유율 역시 확대됐다. 제품 가격 인상 효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순이익 흑자 전환은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자회사와 온미디어, 스포츠토토 등 국내 자회사의 지분법평가이익 증가 덕이었다. 오리온의 지분법이익은 전년 동기 25억원에서 올해 3분기 266억원으로 급증했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 하이라이트는 해외 제과 관련 자회사"라며 "해외 제과 관련 자회사들의 단순 합산 기준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652억원과 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381% 증가,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도 중국 소재 자회사들이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중국 자회사 합산 매출액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135% 성장한 1346억원과 108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자회사들의 호조가 올해 4분기와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내년에 완공 예정인 광저우와 상하이 공장이 가동을 시작,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2011년에는 중국에서 연간 7000억원대의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법인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마케팅비가 하반기에 집중, 4분기 실적이 악화됐지만, 올해는 마케팅비를 균등하게 집행하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법인의 4분기 영업이익률이 과거와 달리 7∼8%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자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제과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중국법인의 경우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157억원, 596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2011년 팬 오리온(Pan Orion) 상장으로 중국 제과 자회사의 가치가 부각될 것이며, 이 경우 그 가치는 9000억∼1조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 전망을 고려해 증권사들은 오리온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리온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30만5000원으로 올렸고, 대우증권(30만원→32만원), 우리투자증권(30만원→32만원), KTB투자증권(22만원→30만원), 이트레이드증권(26만원→30만원), 하나대투증권(26만원→30만원) 역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