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40대, 스키 등 과격한 운동 땐 연골판ㆍ인대 손상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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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성 무릎관절진활
강모씨(45)는 예년보다 일찍 다가온 추위 속에 지난 주말 스키장을 찾았다. 하지만 변덕스러운 날씨에 눈이 녹으면서 스키 회전이 잘 안 된 탓인지 무릎이 뒤틀리면서 넘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순간 '딱'하는 소리가 나더니 무릎을 펴거나 굽힐 때마다 심한 통증이 계속됐다. 병원에 갔더니 반월상연골판과 십자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 스키 축구 농구 마라톤 등산과 같은 격렬한 레저 스포츠를 즐기다가 외상성 무릎관절질환을 앓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무릎이 외상을 입으면 무릎 관절염이 발병할 확률이 7배 정도 높아진다. 큰 외상이 아니더라도 무거운 물건들기,계단 오르내리기 등을 장기간 반복하면 무릎관절에 부하가 걸려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비만은 이를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보통 남성은 여성보다 근육이 잘 발달돼 있어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지만 점차 체중이 불고 근육보다 지방의 비중이 높아지면 남성이라 하더라도 무릎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무릎은 서 있기만 해도 체중의 2배 정도 하중을 받는데 체중이 몇 ㎏만 더 나가도 무릎에는 체중의 3배 이상의 하중이 걸리게 된다. 실제 인공관절환자의 과반수는 정상체중을 초과한 과체중이나 비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평균 5㎏의 체중을 줄이면 무릎 관절염 증상을 50%까지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관절전문 힘찬병원에서 최근 1년 동안 관절질환으로 수술받은 40~50대 중년 남성 506명을 조사한 결과 부위별로는 무릎관절이 61%(309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발 18%(89명),어깨 11%(54명),엉덩이관절 6%(31명) 순이었다. 무릎관절 질환 중에서는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58%(178명)로 가장 많았고 퇴행성 관절염 17%(54명),십자인대손상 16%(48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월상연골판은 대퇴골(허벅지뼈)과 경골(정강이뼈) 사이의 무릎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하나씩 위치한 초승달 모양의 연골판이다.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무릎이 안정되게 또는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관절연골과 달리 연골보다 섬유질이 더 많이 섞여있는데 나이가 들면 성분이 변하면서 수분 함량이 줄고 섬유질은 퇴행해 외부 충격에 취약해지고 점차 찢어지기 쉬워진다.
40대 이후 연골판이 노화되는 상황에서 과격한 운동을 하면 연골판이 파열될 위험이 높아지고 십자인대손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늘어난다. 십자인대는 무릎의 위,아래 관절을 이어주는 인대로 무릎이 앞이나 뒤로 과도하게 젖혀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무릎관절이 회전압력을 받았을 때 순식간에 끊어질 수 있으므로 갑자기 방향을 트는 동작을 삼가야 한다. 정광암 강남힘찬병원(서울 송파동) 부원장은 "중년 남성은 무리한 스포츠 활동을 하다 반월상연골판 및 십자인대 손상,외상성 관절염이 동시에 오기 쉽다"며 "이럴 경우 정확한 검진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월상연골판이나 십자인대 손상은 절개수술을 하지 않고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관절 손상 부위에 삽입해 모니터로 찢어진 부분을 보면서 봉합하고 다듬어준다. 나이가 30~50대로 비교적 젊고 손상 부위가 넓지 않은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연골판이식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생체친화적인 연골판을 이식하므로 거부반응이 없고 이식 후 생착이 잘되는 게 장점이다. 수술 후 근력강화운동 등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수술 2~3개월 후부터는 가벼운 운동도 할 수 있다. 십자인대가 뼈에서 떨어진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이나 골편고정술로 치료한다. 단 완전히 파열된 십자인대는 인대재건술을 통해 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 재건술 후 6개월 정도 지나면 다시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최근 스키 축구 농구 마라톤 등산과 같은 격렬한 레저 스포츠를 즐기다가 외상성 무릎관절질환을 앓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무릎이 외상을 입으면 무릎 관절염이 발병할 확률이 7배 정도 높아진다. 큰 외상이 아니더라도 무거운 물건들기,계단 오르내리기 등을 장기간 반복하면 무릎관절에 부하가 걸려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비만은 이를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보통 남성은 여성보다 근육이 잘 발달돼 있어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지만 점차 체중이 불고 근육보다 지방의 비중이 높아지면 남성이라 하더라도 무릎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무릎은 서 있기만 해도 체중의 2배 정도 하중을 받는데 체중이 몇 ㎏만 더 나가도 무릎에는 체중의 3배 이상의 하중이 걸리게 된다. 실제 인공관절환자의 과반수는 정상체중을 초과한 과체중이나 비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평균 5㎏의 체중을 줄이면 무릎 관절염 증상을 50%까지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관절전문 힘찬병원에서 최근 1년 동안 관절질환으로 수술받은 40~50대 중년 남성 506명을 조사한 결과 부위별로는 무릎관절이 61%(309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발 18%(89명),어깨 11%(54명),엉덩이관절 6%(31명) 순이었다. 무릎관절 질환 중에서는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58%(178명)로 가장 많았고 퇴행성 관절염 17%(54명),십자인대손상 16%(48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월상연골판은 대퇴골(허벅지뼈)과 경골(정강이뼈) 사이의 무릎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하나씩 위치한 초승달 모양의 연골판이다.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무릎이 안정되게 또는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관절연골과 달리 연골보다 섬유질이 더 많이 섞여있는데 나이가 들면 성분이 변하면서 수분 함량이 줄고 섬유질은 퇴행해 외부 충격에 취약해지고 점차 찢어지기 쉬워진다.
40대 이후 연골판이 노화되는 상황에서 과격한 운동을 하면 연골판이 파열될 위험이 높아지고 십자인대손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늘어난다. 십자인대는 무릎의 위,아래 관절을 이어주는 인대로 무릎이 앞이나 뒤로 과도하게 젖혀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무릎관절이 회전압력을 받았을 때 순식간에 끊어질 수 있으므로 갑자기 방향을 트는 동작을 삼가야 한다. 정광암 강남힘찬병원(서울 송파동) 부원장은 "중년 남성은 무리한 스포츠 활동을 하다 반월상연골판 및 십자인대 손상,외상성 관절염이 동시에 오기 쉽다"며 "이럴 경우 정확한 검진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월상연골판이나 십자인대 손상은 절개수술을 하지 않고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관절 손상 부위에 삽입해 모니터로 찢어진 부분을 보면서 봉합하고 다듬어준다. 나이가 30~50대로 비교적 젊고 손상 부위가 넓지 않은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연골판이식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생체친화적인 연골판을 이식하므로 거부반응이 없고 이식 후 생착이 잘되는 게 장점이다. 수술 후 근력강화운동 등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수술 2~3개월 후부터는 가벼운 운동도 할 수 있다. 십자인대가 뼈에서 떨어진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이나 골편고정술로 치료한다. 단 완전히 파열된 십자인대는 인대재건술을 통해 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 재건술 후 6개월 정도 지나면 다시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