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CJ제일제당 등 소비 관련 내수주들이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16일 오후 2시30분 현재 오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4.41% 오른 21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6만5500원까지 올라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주가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남양유업(3.11%), 롯데삼강(2.46%), 농심(0.63%), 대상(1.58%), 빙그레(0.88%) 등 음식료주들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CJ제일제당(5.83%)과 신세계(4.20%)의 경우 내년에 삼성생명이 상장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한층 밀어올렸다.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보다 5.38% 오른 34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현대백화점(3.18%) 역시 상승하고 있다.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4.51%)은 장중 88만8000원까지 올라 90만원에 성큼 다가서기도 했다. LG생활건강(0.38%)도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증권업계에서는 주식시장의 상승 모멘텀(계기)이 약화된 가운데 이익 개선세가 돋보이는 소비관련 내수주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주식 및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서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지난달 소비심리는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른 117을 나타냈다.

음식료 업종의 경우 장중 1152.90원까지 내린 원·달러 환율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소비 관련주와 미디어, 은행, 건설 등의 업종 중심 매매가 유리할 것"이라며 "여전히 민간 부문의 투자확대가 미약한 시점에서 정부가 경기회복 강도를 지속하기 위해 소비진작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비 관련 업체들이 최근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위안화 평가절상 기대와 더불어 중기적인 기대감을 높여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현대증권은 "최근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 우려로 소비활동이 위축되고 있지만, 가전과 패션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지난해 금융 위기로 인한 소비활동 위축을 감안할 때 올해 4분기에는 기저 효과가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