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중국 증시의 도움을 받아 1590선을 돌파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0.48포인트(1.30%) 오른 1592.4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 지수는 악화된 투자심리와 프로그램 매도를 앞세운 기관의 팔자세에 밀려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중국 증시의 급등세에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힘을 받으면서 코스피 지수도 상승 실마리를 잡았다.

기관이 장 후반 순매수로 돌아선 뒤 급격하게 매수세를 늘려나가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126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216억원, 외국인은 183억원을 순매도했다.

아시아 증시의 강세에 따라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베이시스를 개선시켰고, 이에 따라 장중 600억원 넘게 쏟아지던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순매수로 돌아섰다.

차익거래가 216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로 203억원 순매도가 나타나면서 전체 프로그램은 13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한국,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3시 7분 현재 2.54% 급등한 3268.54를 기록중이다.
대만 가권지수도 1.66% 상승 마감했고, 홍콩 항셍지수 역시 1.45% 상승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일본 니케이지수도 장중 상승반전해 0.21% 올랐다.

김준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경제지표가 좋게 나오면서 위완화 절상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중국의 내수 강화에 따라 아시아 주변국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 포스코, LG전자가 2~3%대 급등했고, KB금융, 현대차, 현대모비스, 우리금융도 상승했다. 한국전력SK텔레콤은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유통업, 건설업, 전기전자, 기계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의약품, 은행, 의료정밀 업종은 내렸다.

STX그룹주들이 실적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STX팬오션이 7.56%, STX엔진이 5.97%, STX가 3.77% 올랐다.

대우건설이 매각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에 8.14% 치솟았다.
대우건설 매각에 따른 유동성 문제 해결 기대감에 금호아시아나 그룹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금호산업이 11.65%, 금호석유가 4.57% 올랐다.

삼성생명이 내년 상반기 중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한 CJ가 8.97%, CJ제일제당이 6.55%, 신세계가 4.20% 상승했다.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거래량은 여전히 부진했다. 2억3910만주로 전 거래일보다 2000만주 가량 감소했다. 거래대금도 3조8775억원으로 3100억원 줄었다.

이날 상승 종목은 상한가 5개를 포함해 365개, 하락 종목은 418개였다. 90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