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에 따른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로 최근 1년 새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리온은 4.90% 오른 25만7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주말 3.38% 상승한 데 이어 이틀째 강세다. 13일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기관투자가들이 집중 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오리온은 3분기에 시장 컨센서스(130억원)의 두 배가 넘는 281억원의 순이익을 냈 다.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전 분기 대비로도 32.2% 늘었다. 순이익이 이처럼 호조를 보인 것은 자회사들의 실적이 크게 호전되면서 지분법 평가이익이 급증한 덕분이다. 온미디어,스포츠토토,OFC(중국 현지 자회사) 등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작년 3분기에는 지분법 이익이 25억원에 그쳤으나 올해 1분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3분기에는 266억원으로 불어난 것이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제과 자회사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5% 급증했고 미디어 관련 자회사들의 실적이 턴 어라운드한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특히 "중국 베트남 등 해외 부문의 성장세는 음식료 종목 중 최고"라고 평가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