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교전'에도 이어진 南北뱃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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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남포항로 유일한 무역길
북한 '금빛호' 규사싣고 입항…8년간 한번도 막힌적 없어
북한 '금빛호' 규사싣고 입항…8년간 한번도 막힌적 없어
"지난 8년 동안 인천~남포 간 뱃길은 단 한 번도 막힌 적이 없어요. 북의 핵실험 때도,금강산 관광이 중단됐을 때도 물건을 실어 날랐죠.이 바닷길이 막힌다면 남북관계는 정말 심각한 거죠."
16일 오전 9시 인천 내항 1부두.남한과 북한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정기화물선 '트레이드포춘(TRADE FORTUNE)'을 8년째 운영하고 있는 국양해운의 손보갑 인천지점 소장은 인천항에 입항한 북한 화물선 '금빛호'를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0일 서해교전(국방부는 16일부터 대청해전으로 공식 명명)이 일어났지만 트레이드포춘호는 남포항으로 떠났고,오늘 낮 12시에 인천항을 향해 남포를 출항했다"며 "내일 오전에 도착하면 운송주문을 받은 민간구호물자와 의류 원자재를 싣고 금요일께 다시 남포항으로 떠난다"고 말했다.
인천~남포 항로는 바닷길을 이용한 유일한 남북교역 창구다. 북한 측도 이 뱃길을 이용해 매주 수요일 인천항에 들어온다. 싣고 오는 물건은 석탄,규사 등 원자재가 대부분이다. 2007년까지 부산과 나진항을 잇는 항로가 있었으나 수익성이 맞지 않아 닫힌 상태다.
인천~남포항로는 장금상선의 계열사인 국양해운이 2002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트레이드포춘호는 매주 금요일 의류 원자재와 북한 구호물자 등을 싣고 인천항에서 남포항으로 들어간다. 남포항에서는 북한의 평양과 남포공단 등에서 생산한 의류 제품을 싣고 돌아온다. 인천항에서 남포항까지 운항시간은 20여시간.
인천~남포항로는 개설 이후 8년간 단 한 차례도 운항을 중단한 적이 없다. 손 소장은 "개성공단이 폐쇄됐을 때는 남포항을 통해 개성공단으로 실어 나르는 원자재 수요가 증가해 오히려 물동량이 늘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북으로 보내는 정부 구호물자가 크게 감소하면서 물동량이 줄었다"고 귀띔했다.
트레이드포춘호의 한 선원은 "남북 간 긴장이 고조돼도 남포항에선 아무런 변화를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북한전문가는 "남포공단은 개성공단만큼 정치적 상징성은 크지 않지만 교역규모는 뒤지지 않는다"며 "남북관계가 경색돼도 북측이 경제적으로 중요한 인천~남포 항로는 폐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16일 오전 9시 인천 내항 1부두.남한과 북한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정기화물선 '트레이드포춘(TRADE FORTUNE)'을 8년째 운영하고 있는 국양해운의 손보갑 인천지점 소장은 인천항에 입항한 북한 화물선 '금빛호'를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0일 서해교전(국방부는 16일부터 대청해전으로 공식 명명)이 일어났지만 트레이드포춘호는 남포항으로 떠났고,오늘 낮 12시에 인천항을 향해 남포를 출항했다"며 "내일 오전에 도착하면 운송주문을 받은 민간구호물자와 의류 원자재를 싣고 금요일께 다시 남포항으로 떠난다"고 말했다.
인천~남포 항로는 바닷길을 이용한 유일한 남북교역 창구다. 북한 측도 이 뱃길을 이용해 매주 수요일 인천항에 들어온다. 싣고 오는 물건은 석탄,규사 등 원자재가 대부분이다. 2007년까지 부산과 나진항을 잇는 항로가 있었으나 수익성이 맞지 않아 닫힌 상태다.
인천~남포항로는 장금상선의 계열사인 국양해운이 2002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트레이드포춘호는 매주 금요일 의류 원자재와 북한 구호물자 등을 싣고 인천항에서 남포항으로 들어간다. 남포항에서는 북한의 평양과 남포공단 등에서 생산한 의류 제품을 싣고 돌아온다. 인천항에서 남포항까지 운항시간은 20여시간.
인천~남포항로는 개설 이후 8년간 단 한 차례도 운항을 중단한 적이 없다. 손 소장은 "개성공단이 폐쇄됐을 때는 남포항을 통해 개성공단으로 실어 나르는 원자재 수요가 증가해 오히려 물동량이 늘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북으로 보내는 정부 구호물자가 크게 감소하면서 물동량이 줄었다"고 귀띔했다.
트레이드포춘호의 한 선원은 "남북 간 긴장이 고조돼도 남포항에선 아무런 변화를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북한전문가는 "남포공단은 개성공단만큼 정치적 상징성은 크지 않지만 교역규모는 뒤지지 않는다"며 "남북관계가 경색돼도 북측이 경제적으로 중요한 인천~남포 항로는 폐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