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로 새로 들어오는 자금이 한국투신운용 KB자산운용 삼성투신운용 등 2위권 운용사에 몰리고 있다. 펀드 환매 속에서도 투자자들의 펀드 선택 기준이 운용사의 명성보다 최근 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보유한 운용사로 점차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600선 아래로 밀린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운용사는 한국운용으로 1623억원이 순유입됐다. 이어 KB운용(777억원) 삼성투신(634억원) 등의 순이었다.

성과가 좋은 대표 펀드를 보유한 소형 운용사들도 눈길을 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 기간에 각각 311억원과 185억원의 자금을 빨아들이며 4~5위에 랭크됐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784억원이 이탈하며 전 운용사 가운데 자금이 가장 많이 순유출됐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주식형펀드의 규모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금 유출이 큰 측면도 있지만 펀드를 환매한 투자자들이 새로 가입하는 펀드는 금융위기 이후 검증된 성과를 내놓는 곳에 집중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한국운용의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51%로 1조원 이상 자금을 굴리는 운용사 가운데 1위이며 삼성운용과 KB운용은 최근 운용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올 들어 98% 수익을 낸 '마이트리플스타'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