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이상 유찰된 아파트 급증

주택 경매시장이 위축되면서 11월들어 2회 이상 유찰된 아파트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지역의 아파트 10건 중 3건은 감정가의 64% 이하로 최저가가 낮아졌다.

17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지역의 2회 이상 유찰된 아파트는 전체 진행된 259건 중 72건으로 그 비율이 28%에 달했다.
지난 9월 16%, 10월 17%로 9,10월 대비 10%p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법원경매 부동산은 한 번 유찰될 때마다 20~30%씩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2번 이상 유찰이 된 것은 감정가대비 64~49% 이하로 최저가가 낮아지는 것이다.

매각률(진행건수 대비 매각건수의 비율)도 이달 들어 현격히 떨어졌다. 지난 9월 매각률은 48.8%로 이는 경매된 물건의 절반가량이 낙찰되고 나머지 절반은 유찰된 것을 의미한다.

반면 11월 매각률은 29.7%로 올해 들어 가장 낮았는데 낙찰된 물건이 10건 중 채 3건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례로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전용 187.7㎡)의 감정가는 28억원이었으나 3회 유찰되면서 오는 30일 감정가의 51%인 14억3360만원에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입찰 붙여진다.
또 양천구 신정동 대림아크로빌(전용 165.3㎡)의 감정가는 10억원이나 2회 유찰돼 내달 4일 최저가 6억4000만원에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매각이 예정돼 있다.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전용 148.9㎡)도 2회 유찰돼 오는 30일 감정가의 64%인 12억 1600만원에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입찰 붙여진다.

이밖에도 서초동 서초트라팰리스, 목동 성원아파트 등도 감정가의 64%에 경매된다.

유찰이 거듭되면서 낙찰가도 동반하락하고 있다. 11월 상반기 서울지역 아파트 매각가율은 85.4%로 전달 87.0%에 비해 1.6%p 하락했다.
경기지역 아파트 역시 전달 85.8%보다 1%p 이상 하락한 84.3%를 기록했으며 인천 지역도 2개월 연속 매각가율이 하락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2개월 전만해도 매수시점이 1회 유찰된 아파트가 보편적이었고, 감정가가 시세보다 낮은 경우 신건에 바로 낙찰됐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응찰자들이 유찰시켜 가격이 떨어진 뒤 매입에 나서면서 입찰타이밍이 한 템포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